글로벌 빅파마들이 K바이오 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은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줄기 단비가 될 전망이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다케다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2023 진흥원-다케다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Korea Startup/Biopharma Acceleration Program 2023)’ 공모를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종양학과 신경과학이며 최대 2개 회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총 1500만 엔(1억4000만 원) 상당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다케다의 신약 개발 전문가 멘토십 기회를 받게 된다. 다음 달 4일까지 제출하면 되며, 선정 기업은 내년 2월 최종 발표된다.
한국BMS제약은 서울특별시, 서울바이오허브와 함께 개최한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Seoul-BMS Innovation2 Challenge)’ 최종 우승 기업을 선정해 23일 시상식을 진행했다. 서울-BMS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는 올해 6월 국내 바이오 및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BMS가 글로벌 사업개발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종양질환 △혈액질환 △디지털헬스 등 총 10개의 영역에서 모집을 시작했고, 49개 기업이 지원했다.
일리미스테라퓨틱스와 트리오어가 최종 우승 기업으로 선정됐다. 해당 기업은 한국BMS제약과 서울시, 서울바이오허브로부터 총 8000만 원(기업당 4000만 원)의 연구지원금을 받고, 2년간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추가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BMS 글로벌·아시아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BD)팀 전문가와의 멘토링과 코칭도 1년간 제공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원을 위해 ‘글로벌 밍글(Global Mingl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5월 로슈와 ‘한국바이오협회&로슈 파트너링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로슈는 아시아 지역 내 다양한 외부 혁신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과의 새로운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고 국내 바이오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오협회는 지난달 노바티스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희망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을 모집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다. 선정 기업에는 노바티스와 1대1 발표, 네트워킹 및 글로벌 기업 리뷰 기회가 주어진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빅파마가 K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을 원하는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올랐다. 또 글로벌 임상 전에 기술 이전을 많이 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특성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가 매력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간에 만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기술력과 함께 협회 차원의 노력이 합해져 많은 나라에서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교육 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단순히 스크리닝 차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빅파마들과 상호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