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CEO 출신’ 럭슨 뉴질랜드 총리 취임식…“경제 최우선”

입력 2023-11-2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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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보수정권 시대 시작
전임 정부 정책 대거 폐기 착수

▲뉴질랜드의 새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이 27일(현지시간) 웰링턴 정부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취임식에서 뉴질랜드 총독 신디 키로(오른쪽)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뉴질랜드의 새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이 27일(현지시간) 웰링턴 정부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취임식에서 뉴질랜드 총독 신디 키로(오른쪽)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웰링턴/AFP연합뉴스
크리스토퍼 럭슨(53) 뉴질랜드 국민당 대표가 27일(현지시간) 42대 총리에 공식 취임하면서 6년 만에 보수정권 시대가 다시 시작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럭슨 총리는 이날 오전 웰링턴 정부청사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 영연방인 뉴질랜드는 국가 수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대행하는 총독을 두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가장 최우선 과제는 경제 개선”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또 28일 첫 국무회의를 개최해 100일 안에 해야 할 최우선 과제 계획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먼저 공공서비스 지출을 6.5% 삭감하는 등 정부 관료주의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범죄 단속 강화,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유류세 인상 계획 폐기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진보 성향 노동당 정부가 도입했던 주요 정책들을 폐지하기로 했다.

우선 담배의 낮은 니코틴 함량 요구, 담배 소매점 수 축소, 청소년 평생 흡연 금지 등을 포함해 작년에 전임 노동당 정부가 승인한 담배 제한 정책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흡연 규제로 평가된 뉴질랜드의 금연법은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치러진 총선으로 집권한 보수 연정이 이를 폐기하는 데 합의하면서 시행이 무산됐다.

럭슨 총리는 “우리는 계속해서 좋은 금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람들이 전자담배를 금연 도구로 사용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중 보건에 맞지 않고 담배산업이 승리하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니콜라 윌리스 신임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지난 25일 금연법이 내년 3월 이전에 폐지될 것이며 담배 판매 수입이 감세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8년 노동당 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해양 석유·가스 탐사 활동을 금지하기로 한 정책도 폐기하기로 했다.

강력한 총기 규제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2019년 3월 이슬람 사원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지자 군사용 무기를 정부가 되사는 총기 규제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개인 소득세를 낮추고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 사용과 소수집단 우대 정책 등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럭슨 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최우방인 호주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럭슨 총리는 7년간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명성을 얻었다. 2020년 의회에 입성해 상대적으로 정치 경력은 짧지만 2021년 말 국민당 대표를 맡아 지난달 14일 치뤄진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이후 경기침체로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어 액트당(ACT), 뉴질랜드 제일당과의 연정에도 성공하면서 국민당은 2017년 노동당에 정권을 내준 뒤 6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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