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표 자랑한 북한 지방선거...통일부 “민주적인 선거와는 거리가 멀어”

입력 2023-11-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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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치러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함경남도 제55호선거구 제26호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치러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함경남도 제55호선거구 제26호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반대표가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에 따라 2만7858명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과 일군들이 도(직할시), 시(구역)·군 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당선됐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선 소식과 함께 투표 참여율과 찬성과 반대 투표율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선거자의 99.63%가 이번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참여했으며 해외 체류 등의 이유로 투표하지 못한 선거자가 0.37%, 기권한 선거자가 0.000078%를 차지했다. 찬성과 반대 투표율은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의 경우 각각 99.91%와 0.09%를, 시·군 인민회의의 경우 각각 99.87%와 0.13%를 기록했다.

북한의 지방인민회의 선거에서 반대표가 나왔다는 사실이 대외적으로 보도된 것은 1956년 이후 67년 만에 있는 일이다.

선거에 앞서 8월 북한은 선거법을 한 차례 개정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한 투표함에 찬성과 반대표를 모두 넣는 방식이었던 것이 개정 이후 찬성과 반대표를 각각 다른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례적인 반대표 보도에 대해 “북한이 지금 투표율 보도와 김정은 위원장의 투표 참여 등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소위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홍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색상이 다른 투표함에 찬반투표를 하는 방식 등을 볼 때 민주적인 선거 제도와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정권 내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이며 북한의 개정된 선거 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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