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페덱스·UPS 제치고 미국 최대 배송업체로 등극

입력 2023-11-28 16:52 수정 2023-1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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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공사 제외한 민간업체 중 1위
올해 배송량 59억 개로 경쟁사 훌쩍 넘을 듯
코로나19 시기 수요 급증에 도약
“배송 속도 개선, 성장 핵심 비결”

▲2012년 9월 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연설하고 있다. 산타모니카(미국)/AP뉴시스
▲2012년 9월 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연설하고 있다. 산타모니카(미국)/AP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페덱스(FedEx)와 UPS를 제치고 미국 최대 민간 배송업체로 등극했다.

아마존이 2020년 페덱스의 배송량을 뛰어넘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UPS보다 미국 가정에 더 많은 소포를 배송했으며 올해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전히 공기업인 미국우정공사(USPS)의 배송량이 가장 많지만, 아마존은 페덱스와 UPS를 제치고 확고하게 미국 최대 민간 배송업체 지위를 굳혔다.

WSJ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23일 추수감사절 전까지 소포 48억 개 이상을 배송했으며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 배송량 52억 개를 넘는 약 59억 개 소포를 배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UPS는 올해 미국 내 배송량이 지난해의 53억 개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초부터 9월까지 배송량은 34억 개에 그쳤다. 페덱스는 5월 마감한 2023 회계연도에 배송량이 30억5000만개에 머물렀다. 특히 아마존은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집 앞까지 배송한 물량만 집계하지만, 페덱스와 UPS 수치는 최종 목적지로의 배송을 USPS에 넘긴 소포까지 포함됐다.

아마존은 10년 전만 해도 페덱스와 UPS의 주요 고객이었고 업계 임원들과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양대 물류업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코웃음을 쳤다.

2014년 아마존이 자체 물류 네크워크 구축에 나선 후 2년 뒤인 2016년 프레드 스미스 당시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기존 물류업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은 환상”이라며 “가까운 미래에도 페덱스와 UPS, USPS가 이커머스 소포의 주요 배송업체를 유지할 것”이라고 비웃었다. 당시만 해도 아마존은 UPS, 페덱스에 훨씬 뒤떨어진 3위였다.

그러나 아마존의 눈부신 성장과 페덱스, UPS의 전략 변화로 지형이 바뀌었다고 WSJ는 전했다. 2018년 아마존은 최소 1만 달러(약 1300만 원)만 투자하면 자사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 결과 미국 내 약 20만 명의 배송기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전세가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수요에 부응해 팬데믹 시작 이후부터 2021년 말 사이 물류 네트워크의 규모를 두 배가량 늘리면서 약진한 것이다. 또 물류 네트워크를 지역화하는 데 성공, ‘2일 배송’ 체계를 확립하며 1위 민간 배송사라는 지위를 거머쥐었다.

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배송속도 개선은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으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구매 빈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 대응해 페덱스와 UPS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페덱스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장해 아마존의 점유율을 다시 빼앗아온다는 계획이다. UPS는 최근 수익성이 낮은 주거지 배송을 줄이고 의료기관과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고수익 배송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라이언 오센벡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주거지역에 물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일반 배송에서는 두 회사를 능가했지만, 글로벌 커버리지 수준과 픽업 서비스 등에서는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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