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해외 다니며 부산 엑스포 유치 호소
롯데그룹, TFT 조직 등 후방 지원에 최선
“졌지만 잘 싸웠다”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가 불발됐다.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가운데 막판 일본이 한국을 지지하는 등 호재가 작용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산 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유치를 호소했고 롯데는 그룹 차원의 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개최지 발표 직전까지 유치 활동을 적극 벌여왔다. 신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파리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각국의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대표단을 초청한 공식 행사에서 신 회장 테이블 동석자들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9월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찾은 베트남에서 정·재계 관계자를 만나 부산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또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 명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부지와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 포럼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글로벌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두 차례 CGF 글로벌 서밋에서 직접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섰다. 당시 롯데 미팅룸에는 ‘벨리곰과 함께하는 부산 엑스포 포토존’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발 벗고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계열사들도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그룹 차원의 ‘유치 지원 TFT’를 조직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그룹 역량을 결집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4일부터 28일까지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이즈 넘버 원(BUSAN IS NO.1) 메시지를 송출했다. 그간 롯데월드타워는 9월 18일부터 외벽에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 힙 코리아(HIP KOREA)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송출해왔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전국 1만4000여 점에 일제히 배포해 점포 외부에 부착토록 했다. 포스터에는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문구와 함께 부산 대표 캐릭터인 갈매기 ‘부기’가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5월 부산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9개사가 참여해 2030 세계박람회 개최 역량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