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테크, 폐배터리 태양광 ESS 재활용 기술 개발…자율주행용 정션박스 양산 전제 개발 중

입력 2023-11-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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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테크가 폐배터리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먹거리로 양산을 전제로 자율주행차 멀티정션박스 개발에도 나섰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영화테크는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연구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화테크 관계자는 "약 3년간 했던 국책 과제를 올해 5월 완료했다"라며 "폐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의 ESS로 활용하는 연구를 끝냈다"라고 말했다.

영화테크가 'EV·HEV 폐배터리를 이용한 10kW급 ESS 재사용 개발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후 국책과제를 수행한 결과가 나온 셈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향후 5~10년 내 폐배터리 시장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5년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122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 2030년에는 최대 181억 달러(약 21조5000억 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화테크는 본업인 정션박스의 신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에 최적화한 제품에 이어 자율주행차량에 적합한 정션박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테크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량용 멀티정션박스를 양산을 전제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판매량 호조와 함께 실적 상승을 이룬 것을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에도 대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션박스는 자동차 전체 부품 중 약 40%~50%가량을 차지하는 전장부품에 전원 및 신호를 공급·분배하고, 회로 보호 기능을 하는 필수 시스템 안전 기능 부품이다.

내연기관 차량뿐 아니라 전기차, 수소전기차량 등에도 공급되는 등 정션박스의 단가 상승 및 차량별 장착개수 증가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최근 자동차 산업이 편의기능이 증가하면서 전기·전자제어 기능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정션박스도 고도화되고 있다. 정션박스는 차종별로 다른 전자기기들을 관리하기 위해 신차종마다 최적화한 개발이 필요하다.

영화테크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 업체뿐 아니라 해외 업체에도 공급하는 등 품질이 검증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자율주행차량용 멀티정션박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테크는 인쇄회로기판(PCB) 타입의 정션박스부터 계측제어기통신망(CAN) 통신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정션박스에 이르기까지 생산한다.

또 경차부터 준중형차량, 고급자동차 및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전 차급에 걸쳐 국내 자동차 5사는 물론 해외 유수의 주문자상표부착(OEM)사에 정션박스를 자체 개발, 양산 공급 중이다.

영화테크는 최근 몇 년간 생겨난 자동차 수요 폭증과 코로나19 하락에 대한 회복 효과로 3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324억 원에서 493억 원으로 많이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10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고객사의 신규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10월 말 수소전기차용 정션박스(E-BOX)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878억 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11월엔 GM에 2031년까지 총 3021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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