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체급 올려서 넷플릭스 도전…쿠팡플레이·티빙·넷플 3파전”

입력 2023-11-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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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디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각각 1위와 2위인 CJ ENM의 티빙과 SK스퀘어의 웨이브가 전격 합병을 추진하자 국내 OTT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티빙과 웨이브는 다음 달 초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30일 현대차증권은 "이번 합병으로 CJ ENM이 합병 OTT법인의 최대주주(지분율 27~28% 예상)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지분율 17~18% 예상)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합병 법인의 MAU(Monthly Active Users,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의 수)는 933만 명(10월)으로 넷플릭스의 82%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500억 원으로 넷플릭스의 72%다. 올해 오리지널 드라마 편수는 7편으로 넷플릭스의 54%를 마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체급을 올려 넷플릭스에 도전하는 티빙"이라며 "양사 모두 연간 1000억 원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출혈성 마케팅 경쟁을 줄이고, 넷플릭스에 대항할 만한 체급을 갖추기 위한 합병 결정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의 핵심 콘텐츠 역량은 △5대 채널(tvN, JTBC, SBS, KBS2, MBC) VOD 시청 △티빙 & 웨이브 오리지널 △Paramount+ & HBO 드라마로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는 여전한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5대 채널 콘텐츠를 한 번의 구독으로 즐길 수 있고 넷플릭스의 글로벌 경쟁 OTT 오리지널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점은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국내 OTT 시장은 강력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와 글로벌 콘텐츠를 앞세운 넷플릭스, 사실상 한국의 모든 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티빙, 스포츠 중계로 차별화 꾀하는 쿠팡플레이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합병 법인의 내년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편수는 10편, 예능 14편으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컨텐츠에 대항할 만한 외형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드라마는 우씨왕후, 좋거나 나쁜 동재 등이 주요 기대작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고, 예능은 차별화된 소재 및 다작을 통해 구독자를 락인시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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