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미국서도 노조 압박 받나…UAW, 13곳 노조 결성 추진

입력 2023-11-30 13:45 수정 2023-11-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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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대승 계기로 노조 결성 대규모 캠페인 발족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벨베디어(미국)/A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벨베디어(미국)/AP연합뉴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현대자동차, 테슬라, 도요타 등 미국 내 생산공장을 둔 무노동조합 자동차 제조사 13곳을 상대로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 공장에서도 노조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AW는 이날 13개 자동차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 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 캠페인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제조사 13곳은 현대차를 비롯해 테슬라, 도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폭스바겐, 마쓰다, 스바루, 리비안, 루시드 등이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10월 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와의 파업 종결 협상 타결 후 “2028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는 ‘빅3’가 아니라 ‘빅5’ 혹은 ‘빅6’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UAW에는 현재 ‘빅3’ 조합원 14만5000명을 포함해 총 40여 만 명이 가입해 있다.

UAW는 그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생산 규모를 축소함에 따라 입지가 좁아졌다. 실제 UAW 조합원 수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최대 15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파업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계기로 노조 영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수십 년 만에 대대적인 노조 결성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UAW의 주요 포섭 대상은 현대차, BMW 등 외국계 자동차 공장 수십 곳이 들어선 남부지역과 무노조 원칙을 고수 중인 테슬라로 알려졌다.

UAW는 과거 수차례 신규 노조 조직화에 실패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빅3와 기록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UAW의 파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작가ㆍ배우의 파업 등에서 보다시피 3년 여 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사측보다는 노조측으로 힘의 추가 기울어져 있다는 점도 현대차 미국법인의 노조 합류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UAW는 6주간의 파업을 통해 빅3와 2028년 4월까지 총 25%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다. 그 여파로 현대차 미국법인도 13일 “내년 1월부터 2028년까지 앨라배마 공장 등의 생산직 직원 4000명 시간당 임금을 25%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도 내년 1월 미국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각각 9%, 11% 인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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