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이동통신사 인사 키워드 ‘AI’…“ICT 전문기업 도약 앞당긴다”

입력 2023-11-30 15:34 수정 2023-11-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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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TㆍR&D 통합 기술혁신부문 신설…AI로 DX 가속화
연구 개발 조직 강화…AI Tech LabㆍKT컨설팅그룹 추가
LG유플러스, AI·데이터 실무자 전무로 승진 “신사업 강화”
인사 앞둔 SKT, 유영상 연임 여부 관심…‘AI 컴퍼니’ 주목

올 연말 이동통신 업계의 인사 키워드는 인공지능(AI)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AI 조직을 신설, 강화하거나 담당 실무자를 전진 배치하는 모습이다. 인사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연일 ‘AI 컴퍼니’를 강조해왔던 만큼 AI에 힘을 실어주는 개편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전 직원 대상 인사를 실시한 KT는 정보기술(IT)과 연구개발(R&D) 통합 ‘기술혁신부문’ 신설했다. 이 부문에서는 AI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담당한다.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한다.

AI 연구 개발 조직도 강화한다. 기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역량이 뛰어난 고수 집단의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한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제공=각 사)
▲(사진 왼쪽부터)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제공=각 사)

김영섭 대표는 AI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담아 회사 비전도 새로 설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그동안 KT가 내건 ‘디지코 KT’를 대신한다.

LG유플러스 역시 AI 실무자를 전진배치하는 인사를 보여줬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I·데이터사이언스그룹장을 전무로 승진시키며 미래기술과 신사업 육성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측은 “AI·데이터 기반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적극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고 설명했다.

내달 초 대표 인사를 기점으로 내년 초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인 SKT의 인사 키워드 역시 ‘AI’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SK그룹 인사에서 유영상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최태원 SK 회장이 역점을 두는 AI 사업을 무난하게 지휘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대표가 직접 공개한 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ㆍ요약 기능 등으로 인기를 끌었고, ‘AI 피라미드’ 전략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인사 폭에는 차이가 있다. KT는 임원을 20% 가량 줄였으나, LG유플러스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경영 공백을 딛고 올해 김영섭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사를 실시한 KT와 황현식 대표가 취임한 후 유무선 사업과 U+3.0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LG유플러스가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최초로 이동 통신 가입회선 수에서 KT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서며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ICT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AI이고, 이를 위해 AI를 강화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SKT 역시 AI 중심으로 혁신을 앞당기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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