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운반선 수요, 꾸준한 증가세…“LNG 수요도 대체할 것”

입력 2023-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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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암모니아 운반선 19척
“운반선 외 암모니아 추진 엔진에 관한 관심도 높아”
향후 20년 간 연평균 약 120척 발주될 것이란 전망도

▲현대미포조선의 4만 5천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의 4만 5천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에만 수주하거나 업무 협약(MOU)을 체결한 암모니아 운반선이 19척에 달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대표 상품인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요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척 수주했던 암모니아 운반선이 올해는 38척으로 늘어났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암모니아 운반선 23척을 수주했다. 이달 초엔 덴마크 선사와 암모니아 운반선 10척 건조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척은 2027년 1분기부터 1척씩 분기별로 인도하고, 6척은 추가 건조 옵션 계약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일에는 유럽 소재 선사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14일 그리스 나프토마로부터 암모니아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또한 지난달 27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도 암모니아 운반석 1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총 수주량은 5척으로 올해가 수주 성공 원년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 선주로부터 수주한 2척의 암모니아 운반선이 마지막 사례다. 하지만 이후에도 암모니아 실증설비 구축을 비롯한 관련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 중에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LNG에 이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기 떄문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중인 2050 국제 해운 탄소 중립에 적합한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025년엔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 추진선 수요가 늘어나면 이들 선박에 연료를 보급할 운반선도 필요해 암모니아 운반선의 수요도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실제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이 조선사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올해 암모니아 운반선에 대해 문의하는 선주들이 늘었다”면서 “운반선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에 관한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주들은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것임에도 불구하고 암모니아 추진 연료로 추후 교체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추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암모니아 추진 연료로 교체하는 옵션을 행사하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 선주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30~40년 가량 사용하는 선박의 특성상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탄소 중립 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0년 간 연평균 120여 척의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암모니아 운반선 건조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량은 38척으로 이중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28척을 수주했다. 초기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로 암모니아 외에도 메탄올 역시 주목받고 있지만, 암모니아가 운송, 저장 측면에서 메탄올보다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며 “암모니아 관련 선박이 LNG 선박 이후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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