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20% 축소ㆍ준법경영 강화”…KT 김영섭號 첫인사 ‘실용주의’ 택했다

입력 2023-11-30 15:56 수정 2023-11-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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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보 이상 임원 20% 축소ㆍ내외부 인사 골고루 등용
IT·R&D 조직 통합해 기술혁신부문 신설...기능 중심 조직개편

KT가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첫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임원 수를 20%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등 기술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정보통신기업(ICT) 도약을 위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KT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권 카르텔’ 논란 속에 경영권 공백 사태를 겪었던 만큼 준법 경영 강화와 대내외 신뢰 회복,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T는 상무보 이상의 임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상무보는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대폭 줄였다. 그간 KT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된 기존 관행을 폐지하는 실용주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실질적인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대내외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특히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고 그룹사의 경영ㆍ사업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에 나섰다.

신임 경영지원부문장으로는 신문방송학 교수 경력을 갖춘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임현규 부사장을 영입했고, 법무실장에는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 이용복 부사장을 기용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를 지냈다. 윤리부서장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대신 KT는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총괄 기능은 강화했다. 특히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하고 기존 연구조직인 AI2XLab과 외에도 AI테크랩(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했다. 또한,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클라우드, AI, IT 분야 컨설팅 조직인 ‘KT컨설팅그룹’을 신설한다.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은 해체해 기능 중심으로 조직개편에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기술혁신부문장(CTO·최고기술책임자) 직급을 신설해 오승필 부사장을 이 자리에 앉혔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 등을 거친 IT 전문가로 KT의 IT와 AI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장에는 정우진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삼성SDS, MS, 아마존웹서비스 등을 거친 디지털 클라우드 기술 컨설팅 전문가다.

커스터머부문장과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보직은 내부 인사인 이현석· 안창용 부사장이 각각 맡게 됐다. 대신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C레벨을 편제해 경영지원 기능을 조직화했다. CSO에는 커스터머 전략부서 출신의 박효일 전무, CFO에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그룹사 출신인 장민 전무, CHO에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친 고충림 전무가 낙점됐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KT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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