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사퇴하라” “탄핵남발 민주당”...與, 밤샘 농성 돌입

입력 2023-11-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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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항의 규탄대회 및 철야 농성 돌입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 촉구...“의회 폭거 장본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본회의를 마치고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에서 의원들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본회의를 마치고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회의장 사퇴촉구 및 의회폭거 규탄대회에서 의원들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강행 처리를 시도하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 탄핵안 발의 보고된 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말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의원들은 “중립의무 망각하는 국회의장 각성하라”, “편파적인 국회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은 각성하라”, “민생외면 탄핵남발 국민들은 분노한다”, “탄핵중독 탄핵남발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규탄 사에서 “민주당과 김진표 의장은 헌법적 가치를 무너뜨리고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훼손한, 75년 헌정사에 가장 부끄러운 본회의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의장을 향해 “최소한의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정략적 술수에 불과한 민주당의 탄핵소추안 상정을 막고 국회의 품격을 지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짬짜미로 본회의를 열어 의회 폭거의 장본인이 됐다”며 “국회의장이 국민을 기준으로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지 않고 헌정을 유린하는 의회 폭거에 가담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대표는 “탄핵소추안 발의는 그 자체가 원천 무효”라며 “이미 지난 9일에 제출했던 탄핵소추안은 국회에서 정해진 72시간 초과되면서 폐기 부결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사부재의 법 원칙을 무시한 채 또다시 생떼 탄핵안을 제출해놓고 상정해서 통과시키겠다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생떼 탄핵소추안을 즉각 철회하고 그 시간에 민생예산심사, 민생법안심사, 민생 현장에 들어가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석기 최고위원은 김 의장을 향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려면 사퇴하고 돌아가면 된다”라면서 “국회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김진표 의장이야말로 탄핵 대상 아니냐”고 소리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맞습니다”라고 호응했다. 김 최고위원은 “편향된 의사 진행으로 책무를 저버린 김진표 의장은 사퇴하라”며 “국민들은 의회 폭거와 탄핵중독 행태를 기억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 방통위원장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1일에 열리는 만큼, 본회의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 연좌 농성을 이어간다. 1일 있을 탄핵안 표결 본회의를 저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된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등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규탄 구호를 외치며 손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2023.11.30.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등 의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규탄 구호를 외치며 손 피켓을 들고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2023.11.30. bjko@newsis.com

국민의힘은 이날 아침부터 분주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전 8시 긴급 중진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김기현 대표와 권성동·장제원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28명이 참석했으며, 회의는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중진 의원들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를 막아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오전 11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민주당의 상습 탄핵 남발에 대해 엄중한 국민의 입장에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깨트리는 의장의 의회 폭거에 대해서도 국민적 분노 담아서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 전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 4줄로 앉아 김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말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규탄 구호를 외쳤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의장실로 들어가 김 의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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