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로 내리막길을 걷던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 가격이 두 달째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주문이 집중된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반도체 반등 신호가 가시화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3.33% 상승한 1.55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9월까지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였다. 하지만 10월에 15.38% 올라 바닥을 찍고 반등 시작을 알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가격 내림세가 멈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제조사가 고객사에 반도체를 공급할 때의 가격을 뜻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DDR4와 DDR5 제품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8∼13%,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09달러로, 전월보다 5.41% 뛰었다.
낸드 플래시 가격도 지난달에 1.59% 상승하고 2021년 7월(5.48% 상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고객의 수요 증가가 제한적임에도 공급 업체의 지속적인 감산이 가격을 지지했다"며 "공급 업체의 감산에 낸드 계약 가격은 내년 상반기 내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