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일짱'] GS홈쇼핑 이미용 MD 나병우 차장

입력 2009-05-28 13:21 수정 2009-05-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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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온라인유통 마케터가 꿈...'소비자 니즈 충족'이 성공열쇠

지난 2006년 9월, 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선보인 한 화장품 브랜드가 공존의 히트를 기록했다.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 원장과 화장품 전문회사인 애경산업, 그리고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GS홈쇼핑이 함께 기획, 개발한 '루나’라는 상품이었다.

'루나'는 출시 2년 6개월만인 지난 3월 8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만 3년이 되는 오는 10월경 매출 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의 성공신화에는 GS홈쇼핑 이미용팀의 나병우 MD(39ㆍ사진)가 있었다.

나병우 차장은 “메이크업 전문가가 함께하는 화장품의 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해 2005년부터 애경산업과 함께 제품개발 및 판매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한 지 1년 후,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 조성아씨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런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나'는 유행에 민감하고 색조화장에 관심이 많은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마케팅이 적중해 첫 방송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이 결과 ‘루나’는 지난해 GS홈쇼핑 판매제품 가운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나 차장도 회사 최우수직원에게 수여하는 ‘GS 밸류 넘버원’ 상을 수상했다.

나 차장은 “루나의 성공비결을 묻는다면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개발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색조화장품이라는 제품 특성상 유행주기가 짧고 계절적 특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이 ‘전문가의 손길을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라는 컨셉의 마케팅이 주효해,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그는 전했다.

◆흥미있는 분야에 도전...승부사 기질 발휘해 인정받아

현재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나 차장은 마케팅과 무관한 업무로 화장품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1997년 LG화학의 화장품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2001년 LG생활건강이 LG화학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연구원직에서 본사 브랜드 마케팅팀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2004년 당시 LG홈쇼핑 이미용팀의 MD로 다시 한 번 업무영역을 바꿨다.

나 차장은 “연구원으로 화장품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지만, LG생건 브랜드마케팅 팀에서 일을 하면서 마케팅 업무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며 “그러던 중 소비자와 한 발 더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MD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홈쇼핑으로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루나’의 성공스토리가 완성되기까지 나 차장은 여러 사람이 이해관계에 얽혀서 업무가 진행되는 특성으로 인해 팀워크가 깨졌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나 차장은 “3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어긋나거나 감정이 상해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다”며 “이런 경우 예상 매출보다 반드시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나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여름 상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3자간에 미묘한 신경전으로 인해 충실한 준비를 하지 못해, 첫 방송에서 예상 매출의 70~80% 수준에 머무르는 결과를 낳았다.

나 차장은 이 시점에서 과감하게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나 차장은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억지로 방송을 이어가는 것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해 회사측에 ‘루나’의 방송편성을 빼달라고 하고, 애경산업과 GS홈쇼핑, 조성아 원장과 기획단계부터 재점검하는 모험을 했다.

그 결과 여름 신상품 첫 방송 이후 무려 15일 동안 편성에서 제외됐지만, 기초부터 다시 점검해 실시한 2차 방송에서는 매출목표의 150% 가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15일이나 편성에서 제외되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상당한 도박이었다”며 “하지만 품질의 문제가 아닌 사업주체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매출이 하락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 어려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가장 큰 힘은 '가족'...함께 세계여행 가는게 작은 소망

매일 이어지는 기획회의와 방송 등으로 바쁘지만, 족은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후원자이며, 휴식과 재충전이 이뤄지는 근원이다.

나 차장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네요. 하하하”라며 여느 직장인들과 비슷한 핑계(?)를 댔다.

나 차장은 “여행을 좋아해 최근 들어 가족 여행을 많이 가려한다”며 올해 가족과 홍콩과 중국의 베이징을 다녀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실 지난해 최우수 사원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여행상품권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시작했다”며 “올해 10살인 아들과 7살인 딸이 더 크기 전에 가족끼리 여행의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하고 있으며, 가족과 1년간의 세계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나 차장은 마지막으로 “담당업무 중 색조화장품에서는 큰 히트를 쳤기 때문에 나머지 업무인 헤어관련 제품에서도 ‘루나’에 버금가는 히트작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마지막에는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최고의 마케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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