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11월 말 기준 526조2223억 원으로 전월(521조2264억 원)보다 4조9959억 원 늘었다. 증가폭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한 달에 4조원 넘게 증가한 적은 2021년 9월 4조27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다시 살아나면서 △7월 1조4868억 원 △8월 2조1122억원 △9월 2조8591억 원 △10월 3조3676억 원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주담대 금리 인상세가 주춤해지자 그동안 관망해온 잠재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82~6.02%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연 4.36~6.37%)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5%포인트(p), 0.54%p 낮아졌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주담대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4.132%로, 한 달 전(10월 30일 기준 4.756%)보다 0.624%p 낮아졌다. 지난달 26일 4.810%로 연내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90조3856억 원으로 전월(686조119억 원)보다 4조3737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폭도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5월 1431억 원 △6월 6332억 원 △7월 9754억 원 △8월 1조5912억 원 △9월 1조5174억 원 △10월 3조6825억 원 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신용대출 잔액은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7191억 원으로 전월(107조9424억 원)보다 2233억 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감소세다.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1조3767억 원으로 한 달 전(121조7043억 원)보다 3276억 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768조9248억 원으로 전월(764조3159억 원)보다 4조6089억 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잔액이 137조3492억 원에서 138조3119억 원으로 한 달 새 9627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26조9667억 원에서 630조6129억 원으로 3조6462억 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73억9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969조7187억 원에서 4조2708억 원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기예금 잔액은 10월 말 855조9742억 원에서 지난달 말 868억7369억 원으로 12조7627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4조3702억 원에서 45조1264억 으로 7562억 원 늘어났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581조5020억 원으로 전월(581조6420억 원)보다 1400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