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 공장ㆍ창고 매매 금액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1조 원 이하를 기록했다. 금리 부담과 수요 둔화로 물류센터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전국 공장ㆍ창고 10월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거래액(9751억 원)은 지난달보다 6.1% 감소했다. 전국 공장ㆍ창고 거래액이 1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거래 건수도 437건으로, 6.4% 감소했다.
거래 급감 원인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개발 환경이 악화하고, 이커머스 기업의 물류센터 수요가 줄면서 창고시설 거래 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월 전국 창고시설 거래액은 433억 원에 그쳤다. 월간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지난 1월(8145억 원)과 비교하면 94.7% 급감한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창고시설 거래 시장 부진이 확연하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전국 창고시설 월평균 거래액은 3314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거래액(3673억 원)보다 약 10% 줄어든 규모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의 예산이 소진되는 연말에 다가갈수록, 거래 시장은 부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고려해도, 업황 악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공장∙창고 거래액은 4246억 원으로, 전달보다 7.1% 감소했다. 서울은 44억 원으로, 73.7% 줄었다. 10월에 창고시설 단 1건이 거래된 대전은 4억 원으로 95.8% 급감했다. 대구는 239억 원으로 52.9%, 부산은 537억 원으로 39.8% 줄었다.
다만, 울산의 공장∙창고 거래액(523억 원)은 전달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연암동 공장 거래(227억 원) 영향이 컸다. 전남은 269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지역 나주와 순천 공장 등이 40억 원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