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백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의약품이 대거 포함된 보험의약품 약가재평가 목록 4000여개를 잠정 발표하면서 대상 품목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매출액 1위였던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와 4위였던 동아제약의 '스티렌', 12위였던 대웅제약의 '올메텍플러스'가 포함돼 이들 제약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고혈압, 당뇨병, 항궤양 치료제 등이 대거 포함된 2009년도 정기 약가재평가 대상 4123품목을 결정했고 내달 2일까지 제약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번 약가재평가 품목은 오는 6월 중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약가재평가에서 가장 주목되는 품목군은 고지혈증치료제 플라빅스와 플라빅스 복제약(제네릭), 고혈압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이다.
지난해 매출액을 놓고 보면 1111억원을 기록한 사노피아벤티스 플라빅스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의 제네릭으로는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동아제약의 플라비톨, 264억원의 한국오츠카 프레탈, 삼진제약 플래리스 등 각 제약사별 블록버스터 제품도 포함됐다.
고혈압치료제에서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4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대웅제약의 올메텍플러스와 308억원을 기록한 노바티스의 '디오반', 234억원의 LG생명과학 '자니딥'의 약가가 재평가된다.
또 보령제약 '시나롱', 안국약품 '레보텐션' 등 국내 제약사의 대표품목들도 약가재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당뇨병치료제 중에서는 한독약품의 대표품목인 복합제 '아마릴M'과 GSK의 '아반디아', 진통제 중에서는 지난해 313억월의 매출액을 기록한 한국얀센의 '울트라셋'을 포함한 제네릭 제품들의 약가가 재평가된다.
이외에도 태평양제약의 '판토록', 제일약품의 '란스톤' 등 항궤양제와 '케토톱', '케펜텍' 등 주요 파스류도 약가 재평가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약가재평가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동아제약과 대웅제약, 한독약품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제약은 블록버스터 제품인 스티렌, 플라비톨이 포함돼 충격이 크고 '오로디핀', '글루코논' 등 제네릭이 대거 포함됐다.
대웅제약도 블록버스터 복합제인 올메텍플러스와 '우루사', '알비스', '피오글리타존', '아토바디핀', '이지엔6프로' 등이 약가재평가 품목에 들어갔다.
한독약품은 지난해 29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골다공증치료제 '악토넬'과 '아마릴M', '테베텐', '더마톱' 등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약가재평가 결과 10%의 약가인하가 이뤄질 경우 한독약품은 200억원대, 동아제약과 대웅제약도 각각 130억원대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약가재평가에 대해 3개년 평균 환율이 지난해 상반기 환율보다 7.2% 높아 환율 영향으로 약가 인하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년 도입된 약가재평가는 보험약가 산정 이후 외국에서의 약가 인하 등의 여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3년마다 상한금액을 다시 산정, 조정하는 제도로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들의 과도한 약제비 부담을 줄이고 보험재정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