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시 니코틴, 잇몸까지 파고 든다"

입력 2009-05-28 14:23 수정 2009-05-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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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각종 암의 발병율을 높이고 이로 인한 수많은 질병을 야기한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흡연이 치아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5월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흡연이 치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자.

◆흡연자, 일반인 보다 치주염 4배~6배

담배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물질인 니코틴은 입 속으로 유입됨과 동시에 호흡기 점막을 거쳐 폐로 들어가 혈액 속으로 빠르게 흡수된다. 이때, 직접적으로 구강점막을 통해서도 흡수되므로 잇몸을 지나가는 혈관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1차적인 흡수 이외에도 혈액으로 녹아 든 니코틴 등의 독성물질은 전신의 면역력 약화를 가져 오기도 하는데 몸의 컨디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잇몸질환은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 된다. 한 번 상한 잇몸에 흡연으로 인한 담배연기가 지속될 경우, 상처에 상처를 더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어 잇몸 건강은 점점 나빠지기 마련이다.

미국 국립질병통계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주염 발생 위험이 4배에서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과 타르의 끈끈한 치석, 잇몸 속까지

담배 속의 니코틴과 타르 성분은 잇몸건강을 위협함과 동시에 치아 착색 등의 심미적 타격 을 더하기도 한다. 장기 흡연자나 헤비 스모커들의 입 속을 살펴보면 치아 착색은 물론, 치석이 두껍게 쌓여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담배로 인한 니코틴 치석은 끈끈한 점성 때문에 다른 음식물찌꺼기로 인한 치석보다 더 쉽게 쌓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쌓인 치석이 오래 방치될 경우 잇몸을 파고 들어 잇몸질환을 일으키게 되고 잇몸질환이 심해 질수록 치아가 흔들리고 심할 경우 치아가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경고한다.

또한, 흡연은 지속되는 것이라서 한번 상한 잇몸이 계속해서 니코틴이나 타르 등의 유독물질에 노출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혀 표면 부위가 검거나 하얗게 되는 경우도 볼 수 있는데, 이는 구강점막을 자극함으로써 구강질환의 치료기간을 2배나 늘리며 후두암, 구강암 등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담배 피운 후, 입 헹궈 니코틴 치석 줄여야

담배를 피운 후 가장 좋은 것은 양치질이다. 음식을 먹은 뒤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양치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담배의 유독물질을 닦아내는 것이다. 특히 담배 연기에 많이 노출된 치아 안쪽과 입 천정, 혀 안쪽을 꼼꼼히 닦아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담배를 피운 후 냄새 제거 등을 목적으로 껌과 사탕 등의 당분을 먹는 것보다 맹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당분은 담배의 독소물질과 결합해 입 속 면역력을 떨어뜨려 치주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네모치과병원 최용석 원장은 “평소에도 입 안은 각종 세균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여기에 흡연을 즐긴다면 입 속 온도를 높이고 침 분비를 억제해 세균을 증식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셈이 된다”며 “만약 금연하지 못한다면 흡연하지 않는 일반인보다 스케일링 등을 더욱 자주 받아 잇몸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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