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또 다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막판 큰폭으로 상승한 체 마감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30.15포인트(2.21%) 급등한 1392.17을 기록하며 엿새만에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새벽 미 증시가 GM파산 문제 등으로 인해 급락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북한문제가 또 다시 대두되면서 하락반전하기도 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막판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순매수에 나서며 각각 2369억원, 1917억원 사들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이 3928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으나 상승반전하지는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보다 3.22포인트(-0.61%) 떨어진 521.11로 거래를 마치며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5%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개인의 매수세가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장 막판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만이 269억원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억원, 130억원 내다 팔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장중 상승세를 보이며 1270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주식시장이 상승반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2.50원 떨어진 1256.90원으로 마감됐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정치적, 지정학적 이슈들이 주식시장의 중장기적 추세를 결정짓는 변수는 아닐 것이다"며 "외환시장이나 CDS 추이도 큰 변화가 없어 외국인의 매도전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을 야기했던 내부변수가 해소될 때 글로벌 증시와 키 맞추기 차원의 강세도 기대된다"며 "그러나 그 동안 주식시장 강세가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심리적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였던 점에 비추어볼 때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돌발적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투자심리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고 변동성 확대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주중 미국의 신규주택판매와 우리나라 산업활동 동향 등 대내외 경제지표 선전에 따라 하방압력은 제어해 줄 것으로 기대되나 불확실성을 내포한 대북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거나 내성이 쌓여감을 확인하며 우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정학적 문제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 매매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지수 반등을 이끈 주도 세력이 외국인이었고, 국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세력도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매수 규모 증가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94년 3월 북한의 불바다 발언 때 외국인은 매도세를 보여 현재와 대조를 이룬다"며 "물론 당시 국내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시점이지만 최소한 그들의 시각만은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또 "실제 심리적 압박 만큼이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 객관적인 지표들도 이에 반응해야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나 CDS의 움직임이 일정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에 따라 심리적 부담이 다소 과도하게 작용
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시장의 중심을 외국인 수급과 글로벌 증시의 흐름에서 찾았을 때 현 지수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며 "따라서 추가적으로 외국인 매매와 글로벌 증시 흐름을 파악한 뒤 냉정하게 시장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