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흑자의 시간' 돌아왔나…D램 영향력 확대

입력 2023-12-0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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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전 분기 대비 18%↑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흑자전환 기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본격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양사의 4분기 실적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총 134억8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업체별로 보면 세계 D램 1위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52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45억3000만 달러)보다 15.9%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6%에서 38.9%로 조금 떨어졌으나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매출은 46억2600만 달러로 지난 분기(34억4300만 달러) 대비 34.4%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2분기 30.1%에서 3분기 34.3%로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마이크론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한 데 이어 3분기에는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도 5%포인트 미만으로 줄였다.

트렌드포스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구매자들에게 조달 활동을 다시 활발하게 하도록 촉진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시장 흐름에 힘입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흑자전환에도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조4870억 원이다.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는 1월까지 7조5289억 원 이었다. 하지만 3월부터는 줄곧 하향 조정되면서 10월에는 3조4759억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1주일 만에 3조4870억 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다.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4조3060억 원보다 19.02% 감소한 금액이다. 하지만 올 1분기(6400억 원), 2분기(6690억 원), 3분기(2조4340억 원)에 이어 4분기에 3조 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이 내면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3년 4분기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전망치를 11.9% 웃도는 4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내년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신규 거래처 확대를 통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2944억 원 적자로 집계돼, 1주일 전인 3353억 원 적자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부터 연속 하향조정되면서 10월엔 3635억 원이었다. 현재 2944억 원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흑자 전환 전망도 나오면서 증권에서는 2000억 원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HBM3E 공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내년 4분기 HBM4 조기 양산도 예상된다"며 "HBM 시장 지배력 확대가 이어져 SK하이닉스의 4분기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낸드는 아직 턴어라운드 시점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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