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DC 인근 자택서 ‘은둔형 외톨이’ 용의자 폭발로 사망…“한국계 추정”

입력 2023-12-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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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팔로 2층 주택 무너져 현장 사망
용의자, 전 부인 등 대상으로 소송 남발
SNS에 반미 구호 포스팅하기도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알링턴(미국)/AP연합뉴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주택의 폭발사건 현장. 알링턴(미국)/A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 주택가의 한복판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폭발 사건이 발생해 한국계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앤디 펜 알링턴 카운티 경찰서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발생한 알링턴 2층 주택 폭발 사건으로 용의자인 제임스 유(56)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폭발한 주택의 주인으로, 집안에서 30회 이상 조명탄 발사 소리가 들려왔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집 내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한참을 대치하던 경찰이 진입을 시도하자 총을 발사했으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집 전체가 무너졌다. 이 과정에 3명의 경찰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폭발 당시 집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펜 서장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폭발 후 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일부 유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유씨가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게시물들이 퍼졌다.

그는 게시글에서 자신의 전 부인을 ‘마녀’라고 불렀고, 해시태그에 반미 구호인 ‘F--- AMERICA’를 붙이기도 했다. 언어학자이자 정치운동가인 노암 촘스키의 글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테러리스트’도 인용했다.

이웃인 알렉스 윌슨은 인터뷰에서 유씨는 은둔자였다면서 모든 창문을 알루미늄 호일로 막아놓았다고 말했다.

윌슨에 따르면 몇 년 전 해당 주택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씨가 집을 보러온 사람을 칼로 위협해 쫓아내는 사건도 벌어졌다.

그는 가장 최근인 1일 올린 게시글에서 이웃들의 활동에 폭언을 쏟아내며 “이것이 백인들이 다른 인종들을 7대 1로 압도하며 미국에서 사치를 누리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10월 말 올린 글에선 자신이 혐오 메시지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암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월 전처와 뉴욕주 당국 등 10여 명을 상대로 사기, 음모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달 뒤 연방 판사는 이들 소송이 “경솔하고 혼란스럽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유씨의 국적과 관련해서는 현재 워싱턴DC 총영사관이 경찰과 접촉 중이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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