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GM대우 지원을 놓고 장시간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GM은 '파산을 신청하더라도 GM대우를 살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닉 라일리 GM 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한대우 산은 부행장과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GM대우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산보호(챕터11) 가능성은 있지만,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GM대우는 '굿GM'에 편입되도록 강력히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GM이 파산 보호를 신청한다는 것은 가능성일 뿐"이라며 "만일 GM이 파산보호에 들어간다고 해도 GM대우는 유지해야 할 그룹에 속하는 '굿GM'에 속하도록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2002년 이후 GM대우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작년과 올해 어려워 진 것은 자동차업계 전반의 문제인 만큼 긴시간 동안 우리가 해왔던 것을 평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GM측과 의미있는 협상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유동성 지원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 만큼 당장 유동성 지원 여부와 조건에 대해 (해법이)나오기는 어렵고, 앞으로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GM대우의 중장기 자금계획에 필요한 요청사항을 주고 받았으며, 다만 기술 라이선스 이전 문제와 호주 엔진공장 등을 산은에 넘기는 문제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면담은 오후 4시에 시작되어 7시까지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GM측에서는 닉라일리 GM아태본부 사장과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은행에서는 한대우 기업금융본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