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품에 안긴 대우건설, '세계경영' 부활…해외수주 연간 목표 돌파

입력 2023-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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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오른쪽)이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앞줄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건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오른쪽)이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앞줄 왼쪽)에게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자료제공=대우건설)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이 '1호 영업맨'을 자청한 정원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세계경영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해외수주는 2조4061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추진 중인 투르크메니스탄 비료플랜트 공사의 수주가 확정되면 역대급 실적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5억8918만 달러(약 7255억 원)에 계약하며 마수걸이 수주를 달성했다. 이어 3월에도 리비아에서 7억9000만 달러(약 1조 500억 원) 규모의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컨테이너 터미널 상부시설 연약지반 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해외 주요 사업지들을 고려하면 올해 누적 실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재건사업,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 초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한 나이지리아에서도 추가 프로젝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과는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거점 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은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베트남, 필리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정상급 지도자들을 연달아 예방하며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해 뛰고 있다.

올해 2월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시장 수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아 국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 의장과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기존에 MOU를 체결한 비료공장 건설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논의하고, 현지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참여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5개월 뒤인 10월에 투르크메니스탄 재방문해 지사 개소식에 참석했고 비료공장 사업 수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 회장의 대외 활동이 해외 주요 정상급 지도자와 사업 파트너 면담에서 신뢰도, 협상력을 강화해 신규시장 개척 및 거점시장의 저변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흥그룹 인수 후 재무성과도 고무적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부채비율 176.6%를 기록하며 중흥 인수전인 2021년 말 225.1%에서 48.5%p 낮추는 데 성공했다. 국내 건설시장 불황을 대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등 체질개선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 58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경영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부문별 평가 중 신인도 평가에서 총 1조4822억 원의 평가액을 기록해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전년 1조1549억 원보다 약 28%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부문에서는 4조7684억 원의 기성액을 기록하며 2년 만에 1위를 탈환해 주택명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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