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나흘만 약세, 강세피로감에 중국 수출 호조·일본 금리 급등

입력 2023-12-07 17:06 수정 2023-12-0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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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이하 전구간 기준금리 상회, 사흘만 정상화
10-3년 장단기금리차 3개월만 최저
넌펌 발표 이벤트 대기, 당분간 기준금리 수준서 공방 이어질 듯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나흘만에 약세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를 웃돌면서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이하 전구간은 사흘만에 기준금리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10-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장초반에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11월 ADP 민간고용이 전월비 10만3000개 늘어 예상치(13만개)를 밑돌면서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최근 강세를 지속한 탓에 주요 구간 금리대가 기준금리를 밑돌면서 강세피로감이 컸다. 여기에 중국 11월 수출이 전월비 0.5%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1.1% 감소)를 크게 웃도는 깜짝 상승을 기록한데다, 일본 국채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요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 밑에서 안착하기에는 추가 재료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번주말 미국 비농업고용지표(넌펌) 발표를 앞두고 있어 강세 일방향 베팅보다는 정리매물도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기준금리인 3.50% 수준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3.8bp 상승한 3.560%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4.8bp 올라 3.511%를 나타내 나흘만에 약세전환했고, 사흘만에 3.5%를 웃돌았다. 국고5년물은 3.8bp 상승한 3.520%를 보여 기준금리와의 역전 상황을 하룻만에 해소했다.

국고10년물은 4.3bp 오른 3.576%를 나타냈다. 국고20년물은 3.4bp 올라 3.478%를 보였고,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3.9bp씩 상승해 각각 3.465%와 3.425%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7bp 가량 상승한 1.01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1.1bp로 정상화됐다. 50년물과는 (-)7.5bp를 기록해 나흘연속 역전상황을 이어갔다. 국고10-3년간 스프레드는 0.5bp 좁혀진 6.5bp를 보였다. 이는 9월19일(6.5bp) 이후 최저치다. 국고30-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0.4bp 벌어진 11.1bp를 나타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6bp 반등한 256.4bp를 보였다. 이는 5거래일만에 상승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0틱 하락한 104.25를 기록했다. 장중 104.14와 104.45를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31틱에 달했다. 이는 10월4일(54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미결제는 38만2469계약을 거래량은 20만362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6계약과 거래량 1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7680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보험도 2525계약을 순매도해 19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며 역대최장 순매도 기록을 5거래일째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6943계약을 순매수해 8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는 10월20일부터 31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연기금등도 2237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36틱 떨어진 111.8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11.57, 고점은 112.6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06틱에 달해 10월4일(141틱) 이후 2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8만6053계약을 거래량은 8만3710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22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07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은행은 444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는 147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보험은 89계약을 순매수해 1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보험은 전날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5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가 1080계약을 보였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확실히 내려가 안착하기엔 아직 뭔가 재료가 부족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간처럼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넌펌 발표 이벤트를 앞두고 일방향 베팅보다는 정리매물도 지속적으로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까지는 등락흐름과 보수적 대응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3선이 이달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고점 부근서 음봉을 기록한 것도 쉬어가려는 심리를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주말 넌펌 보고서를 앞두고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급감에 이어 ADP 민간고용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며 불플래트닝을 나타냈다. 미 10년물은 4.10%에 마감하면서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시장도 이를 반영해 강세출발했다. 하지만 누적된 강세 피로감으로 오전장 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중국 수출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일본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채권도 약세로 돌아섰고 10년물까지는 다시 기준금리 위로 올라오며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또 “11월 초부터 이어져온 강세 쏠림으로 조정이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다. 하지만 오버슈팅으로 언제라도 3.50%(기준금리) 아래로 강하게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특별한 재료가 없다면 3.50%대를 두고 당분간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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