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효성화학, 신용등급 전망 ‘A-, 부정적’ 강등…주력제품 PP 부진”

입력 2023-12-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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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8일 효성화학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력 제품인 PP의 수급과 경쟁력이 약화하고,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으로 사업 안정성이 떨어지면서다. PP는 효성화학의 매출의 50~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신용등급 'A-'와 기업어음 'A2-'는 그대로 유지했다.

2018년 효성그룹의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효성화학은 PP(폴리프로필렌), 필름, 산업용가스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울산(용연), 해외 베트남 등에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말 현대 최대주주 효성을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4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재무부담도 과중한 수준으로 개선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효성화학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1000억 원, 영업손실 1514억 원으로, 여전히 부실한 흐름이다. 다만 3분기 들어 영업손실은 28억 원으로 1분기(-453억 원) 대비 축소했으나, 중국의 대규모 PDH 설비 증설 등으로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수급 여건은 여전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 베트남 공장 정상 가동에도 손익분기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점을 보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추가 스프레드 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나 수급 저하 영향으로 단기간 내 큰 폭의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4분기에는 프로판 가격 상승세 전환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3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다시 확대될 전망으로, 효성화학의 중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으로 재무안정성 지표인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은 불어나고 있다. 효성화학의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2021년 말 6.0배에서 지난 3분기 34.9배로 약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522.1%에서 3474.7%로 크게 뛰었다.

김 연구원은 "업황 부진에 따른 더딘 이익창출력 회복세, 확대된 이자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나 재무안정성 지표 회복은 더디게 나타날 전망으로, 단기간 내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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