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매각 시세 떨어지는 연식변경 시즌…서둘러 처분할 모델은?

입력 2023-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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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방어 위해 숙지해야 할 감가 요인 살펴봐야

(사진제공=오토플러스)
(사진제공=오토플러스)

연말은 차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해가 바뀌면 연식변경 등으로 처분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더 좋은 시세에 차를 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다. 이에 매각 가격 방어를 위해 숙지해야 할 감가 요인과 서둘러 처분해야 할 중고차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연식변경을 앞두고 차량을 처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증가하며 시세가 크게 변동하는 시기지만, 일부 인기 모델들은 견고한 가격 방어로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1월 매입이 가장 활발했던 국산차는 기아 쏘렌토(MQ4)다. 최저 2770만 원부터 최고 4550만 원 사이에 매입가를 형성했다. 평균 매입가는 전월 대비 7% 하락했다. 연료별로 하이브리드, 가솔린 모델은 각각 4%, 8%가량 하락했지만 디젤 모델은 11.52%로 상승했다. 입찰량 역시 180% 증가했다.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자 저렴한 디젤 모델의 인기가 오르며 매입 활동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최근 쏘렌토(MQ4)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 기간이 다시 12개월 이상 지연돼 매입 시세는 차츰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는 500만 원대 첫차로 중고차 입문을 고려하는 소비자층에 인기가 많은 중고 모델이다. 단종돼 다소 노후한 모델임에도 전월 대비 0.4% 수준으로 떨어져 보합세를 보였으며 11월 최고 980만 원에 매입됐다.

기아 신형 K5, 제네시스 올 뉴 G80과 같은 인기 국산 세단은 시세 변동폭이 적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K5(DL3)는 전월 대비 0.7% 수준으로 떨어지는 약보합에 머물러 최고 2755만 원에 매입됐다. 올 뉴 G80은 3.7% 올라 전월 대비 평균 150만 원씩 높게 매입 시세가 형성됐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클래스 5세대는 3.7% 상승해 최고 5779만 원에 매입 거래가 성사됐다. C-클래스 4세대, A-클래스 4세대 시세 또한 각각 1.8%, 3.5% 상승했다. 동기간 BMW 5시리즈 7세대가 4.8%, 3시리즈 7세대가 1.7% 하락한 것과 상반된 추이다.

매입 시세가 가장 크게 상승한 모델은 미니 쿠퍼 3세대다. 미니 쿠퍼는 최근 연식, 짧은 주행거리의 매물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표 모델이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미니 쿠퍼 3세대는 지난달보다 7.7% 올라 현재 평균 2035만 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차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감가의 핵심으로 사고 이력과 연식, 주행거리를 꼽는다. 리본카에 따르면 차량 매입·상품화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150명은 중고차 가격 책정의 핵심을 사고 이력(39.2%), 연식(26.4%), 주행거리(19%), 차량 성능 및 관리 상태(9.4%) 순으로 정리했다.

자동차는 크게 골격과 외판으로 구분하는데 사고 이력은 골격 부위 손상을 유사고로 분류한다. 흔히 교체하는 범퍼·사이드미러 등의 소모품이나 판금, 도색과 같은 단순 수리는 보험 이력이 남아도 무사고 차량으로 분류하니 보험 처리를 해도 된다. 또 동일 모델이라도 연식이 오래될수록 가격은 낮아진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주행거리나 외관보다는 차량 성능 및 관리상태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상태가 나쁘면 감가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아랫부분(4㎜)을 타이어 홈에 끼워보면 비전문가도 타이어 교체 필요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마그네틱 아래쪽에 공간이 남는다면 감가 될 확률이 높다는 신호다.

흠집(스크래치)에 대한 감가는 개수를 세어가며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판’ 단위로 보기 때문에, 문짝 하나에 흠집이 모여 있다면 한 번만 감가 되며 판당 약 10만 원 수준이다. 또 내 차가 도로에서 많이 보인다면 높은 가치를 받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인기 모델과 색상이기 때문에 팔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색은 흰색·검은색·진회색 차량 대비 감가가 큰 편이다.

차량 상태에 걸맞은 시세 파악이 어렵거나 현장 감가가 우려된다면, 비대면 ‘내차팔기’ 서비스를 이용해 현장 감가를 막는 방법도 있다. 오토플러스의 직영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는 대면 절차가 아예 없는 100% 비대면 ‘바로팔기’를 선보이고 있다. 차량 정보 입력 후 누구도 만나지 않아 추가 감가의 우려가 없고, 6시간이면 견적을 받아 볼 수 있어 하루 만에 차량을 처분할 수도 있다. 타사 견적을 제시하면 20만 원을 더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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