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속 선박 충돌…“상대 측 선박이 들이받아”

입력 2023-12-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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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필리핀 선박이 고의로 부딪쳐” vs 필리핀 “중국이 들이받아 엔진 손상”
중국, 센카쿠 열도서도 일본과 신경전…일본 측 순시선에 경고·퇴거 조치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제공한 사진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 선박이 10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필리핀 측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제공한 사진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 선박이 10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필리핀 측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선박 충돌로 이어지며 격화하고 있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필리핀과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서 양국의 선박이 충돌한 이후 서로를 탓하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해경국은 필리핀 선박이 불법으로 침입해 자국 해경선과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경국은 “필리핀 해양경비대 선박 2척과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이 당국의 승인 없이 침입해 통제 조처를 했다”며 “필리핀 선박 ‘우나이자 메이’는 거듭된 엄숙한 경고를 무시하고 국제 해상충돌방지규정을 위반해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 고의로 부딪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해경 21556정이 손상됐으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중국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중국 측 선박이 자국 보급선을 들이받아 심각한 엔진 손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측은 “중국 해경과 중국 해상 민병대 함정이 필리핀 민간 보급선을 괴롭히고, 막고 위험한 기동을 실행했다”며 “중국 해경 선박이 보급품을 실은 두 척 중 한 척의 배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과도 동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경은 “전날 일본어선 쓰루마루 호를 비롯한 다수의 순시선이 불법으로 우리 댜오위다오(센카쿠)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처를 하고 경고·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댜오위다오 및 그 부속도서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은 즉시 이 해역에서 모든 위법활동을 멈추고,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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