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관계사들의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현대오토에버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현대오토에버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인수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 대표가 설립한 현대차 관계사다. 이 회사의 거래 물량은 대부분 현대오토에버에서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현모 전 KT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 대표가 설립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업체 에어플러그를 281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이 서로의 관계사를 인수하면서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대가성 거래’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9월 KT와 현대차로부터 사업체 인수를 위한 보고서 등 내부 검토 자료를 제출받았다. 이 자료는 현대차가 에어플러그를, KT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각각 매입하기에 앞서 인수가 적절한지, 인수 가격이 적정했는지 등을 검토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KT와 KT클라우드 관계자 주거지 2곳을 압수수색했고, 20일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관계자 주거지 등 총 4개 장소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