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는 10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A 다저스와의 계약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미국 매체들은 오타니가 다저스와 기간 10년, 총액은 7억 달러(9240억 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자리를 잡으면서 뒷순위 자유계약선수(FA)들도 본격 거취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이정후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11일(한국시간) ‘오타니 계약이 다른 FA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기사에서 오타니 계약에 영향을 받는 10명의 선수를 꼽으면서, 이정후를 거론한 것.
현재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꼽히고 있다. 당초 자이언츠는 오타니 영입에 공을 들였으나, 실패했다. 이는 이정후 영입에 더 큰 투자를 할 여력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자이언츠는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파견할 만큼 이정후 영입에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선발 투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정후도 코디 벨린저, 케빈 키어마이어,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잠재적 타깃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이 있는 샌디에이고도 이정후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 외야수 2명이 이적한 샌디에이고 역시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는 “주전 외야수 소토가 받을 3000만 달러(396억 원)이 샌디에이고 재정 장부에서 빠졌다. 이정후와의 계약이 빨리 성사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토론토가 오타니 영입에 실패할 경우, 이정후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출루 능력이 좋은 이정후가 토론토 타선에 가세하면 더 강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정후는 다음 달 4일 오전 7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