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덜란드 국빈 방문차 출국…반도체 동맹·전략적 동반자 심화

입력 2023-12-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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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차 11일 출국했다. 빌렘-알렉산더 국왕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데 집중한다.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첫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는 양국 간 경제 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네덜란드로 향했다. 이날 출국길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한오섭 정무수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호진 외교부 1차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대리 등이 환송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들과 악수한 뒤 공군 1호기에 올랐고, 출국했다.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서 핵심은 '반도체 동맹 구축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로 떠나기 하루 전인 10일 AFP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반도체 협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와 한국은 '경제'가 '안보'이고, '안보'가 '경제'인 시대라는 공감대 하에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파트너십 강화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인 12일(이하 현지 시간) ASML 본사를 찾는 데 대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ASML은 외국 정상 최초로 윤 대통령에 '클린룸(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을 제조하기 위한 청정 시설)'을 공개한다.

한국과 네덜란드 간 협력 관계 중심축으로 '반도체'를 꼽은 윤 대통령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양국 모두의 핵심 이익과 직결된다"며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룰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 틀이 마련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반도체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는 말과 함께 ASML 방문에 대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실도 "한-네덜란드 교역·투자 관계의 핵심은 반도체 산업"이라며 "이번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총리와 회담 및 업무 오찬에서도 네덜란드의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사슬 상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ASML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 회장과 취임 이래 두 차례 면담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한 바 있다. 이번 ASML 본사 방문에서는 주요 반도체 기업인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 기간 정부·기업·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위한 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체결, 공동사업 발굴 협의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서는 지난해 11월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공식 방한 때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외교·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 단계 올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가치의 연대에 기반한 안보 협력, 첨단기술 연대에 기반한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북한 핵, 우크라이나 지원, 중동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공조와 함께 국방·방위산업 분야 고위급 교류, 양국 외교 안보 분야 전략적 소통 채널 강화, 인공지능(AI) 군사적 이용, 사이버 안보 등 신흥 안보 분야 협력 방안 등도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논의한다. 이를 위한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체 신설 방안도 협의한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네덜란드에 도착한 11일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한다. 다음 날인 12일부터 공식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첫 일정으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어 전쟁기념비 헌화,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 국빈 만찬 등 일정을 수행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ASML 본사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반도체 기업 대표도 함께한다.

윤 대통령은 13일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 상하원 의장과 합동 면담을 한다.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회담, 공동 기자회견, 양해각서(MOU) 서명식 등에 참석한다. 총리 주최 업무 오찬과 함께 한국 독립운동사에 큰 의미를 지닌 역사적 장소인 리더잘(Ridderzaal), 이준 열사 기념관도 방문한다. 네덜란드어로 '기사의 전당'으로 불리는 리더잘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장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암스테르담으로 다시 돌아와 참전용사 간담회,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답례 문화행사 등 일정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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