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예술감독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와 총 5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시즌은 전체 공연이 하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피아니스트로 활동할 때 시작과 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뒀던 김선욱은 경기필의 2024년 프로그램도 하나의 긴 호흡으로 계획했다.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익숙한 레퍼토리와 도전적인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고 협주곡과 교향곡의 결을 달리해 신선함을 더했다.
경기필 첫 정기연주회는 베토벤으로 시작한다. 지휘자와 연주자가 서로 알아가는데 베토벤 음악은 근본이자 기초라는 판단에서다.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브람스와 리스트, 리스트와 연결된 바그너, 바그너와 연결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와 연결된 말러, 이 모든 작곡가와 이어진 버르토크까지 서양음악사의 한 부분을 맡았던 작곡가들을 한 해 동안 조명할 예정이다.
다섯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 중 김선욱 지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연은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이후 독일의 작곡가는 '영웅'이라는 주제를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형상화했는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작곡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슈트라우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독주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과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또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30여 년 간 파리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 중인 파스칼 모라게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자인 마크 부쉬코프 등이 경기필과 협연한다. 바딤 콜로덴코, 파스칼 모라게스가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마크 부쉬코프는 첫 내한공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볼 수 없던 협연자를 섭외한 데에는 경기필을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김선욱 지휘자의 야심이 담겨있다. 모든 협연자는 김선욱 지휘자가 함께 연주했거나 연주하는 것을 객석에서 직접 봤던, 감명 깊게 연주를 들었던 음악가들로 엄선했다.
김선욱 지휘자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음악'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6월 경기필을 지휘할 때 경기필은 저와 음악적 지향점이 같은 오케스트라라고 느꼈고, 그 여운이 오래 남았다"며 "경기필과 함께하는 2024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