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가 묻지마 투자라구?

입력 2009-05-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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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바탕 이유있는 투자...순매수 기조 유지 전망

북한 핵실험 등 악재가 잇따라 돌출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연일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묻지마 투자가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는 투자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전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5월 한달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3~14일 이틀을 제외하고 28일 현재까지 3조7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에는 4조2000억원 어치를 사들여 4~5월 두달 동안 7조9200억원을 순매수했다.

IBK투자증권은 외국인들이 최근 10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한 것이 바로 기업의 실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모두 세계 기업들에 비해 선전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에서 7%로 30% 정도 감소한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평균 9.5%에서 4.7%로 50% 정도 감소했고 현대차의 경우도 세계기업들이 적자 확대로 ROE가 -1.3%에서 -2.6%로 줄어든 반면 현대차는 1.14% 에서 1.09%로 거의 변화가 없어 세계기업들의 평균과 격차를 벌렸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역시 세계 기업들의 ROE 평균이 18% 정도 감소한 반면 15%감소한 것에 그쳐 상대적인 선전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ROE는 상대적으로 좋아졌는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세계기업들에 비해 낮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만하다"며 "그런 점에서 세 기업 모두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을 만한 종목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세 기업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과 포스코는 그동안 세계 업체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 조정을 받으며 격차가 벌어졌다"며 "현대차는 PBR에 있어서 저평가된 측면을 해소하는 중이었으나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간격이 좁혀진 것이 외국인들의 전일 강한 매수를 설명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분기 실적이 2분기와 3분기에 그대로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며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 상 2, 3분기로 갈수록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에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들 세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내 전체 기업들 모두에 해당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순매수는 이유 있는 투자라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에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추세적인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외국인 매수대금 규모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코스피지수가 PER 12.92로 2007년 12월 1800선 수준에 와있어 소극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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