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 400만 명 돌파

입력 2023-1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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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용산 이전 이후 역대 최다 연간 관람객 방문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선다.

12일 국립박물관은 "이는 지난해 341만 명을 뛰어넘어 기존 최다 관람객 수인 2014년의 353만 명보다 13%나 증가한 역대 최다 관람객 수치"라고 밝혔다.

2005년 국립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도 54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국립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해부터 개최한 기획전시의 연이은 대규모 관객 동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개막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은 올해에만 17만 명(총 3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총 36만 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성수기에 개최한 두 기획전시가 연이어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상설전시를 포함한 전체 관람객 수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국립박물관은 2020년부터 디지털 실감 영상관을 선보여 관람객이 직접 꾸미는 '책가도', 초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빛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경천사탑 미디어 파사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21년에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이 큰 호평을 얻은 데 이어, 지난해 말 새롭게 단장한 '청자실'도 고려 비색청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국립박물관 대표 전시공간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내셔널갤러리 특별전 전시장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특별전 전시장 (국립중앙박물관)

올해 세계문화관에 신설된 '고대 그리스·로마실'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면서 관람객들의 재방문 유도에 기여하고 있다.

또 국립박물관의 외국인 관람객 증가도 두드러져 현재까지 17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7만 명보다 2배 이상 많고,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13만 명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국립박물관과 전통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준다"며 "BTS(방탄소년단) 홍보영상 등 국립박물관에서 촬영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로 큰 화제를 불러 모으며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립박물관은 '국중박 갓생살기'와 같은 청년세대들의 감각에 맞춘 체험행사를 진행해 젊은 세대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유도했다.

국립박물관은 올해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전시 안내 서비스를 마련하고,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문화 체험 공간 '오감'을 조성하는 등 박물관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계층이 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람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윤성용 관장은 "박물관을 찾아 준 많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외형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이 되도록 앞으로 더욱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은 1945년 8월 15일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1915년 12월 1일 경복궁 안에서 개관)을 인수해 그해 12월 3일 개관했다. 이후 2005년 용산에 신축 이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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