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시작…농협법 개정 불씨 '여전'

입력 2023-12-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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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5일, 선거인 1111명 직접 선출…13년 만에 직선제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13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는 영호남 후보들이 대거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장 연임 규정이 담긴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현 이성희 회장의 도전 기회도 남아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25일로 확정됐다. 예비후보 등록은 13일부터 가능하고, 후보자 등록 신청은 내년 1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후보자는 회원 조합장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후보 등록 이후 12일부터 선거일 전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13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투표를 하고, 조합원 3000명 미만은 1표, 3000명 이상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현 이성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관심을 모았다.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과 이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윤재갑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비상임 지역농협조합장 연임 2회 제한, 농협중앙회 및 지역조합의 내부통제 강화 및 1명 이상의 준법감시인 임명, 회원조합지원사업 소요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농지비 부과율 상향, 도농상생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한 도시조합에 대한 도농상생사업비 부과 등의 내용과 함께 농협중앙회장 연임 1회 허용도 포함됐다.

개정안은 농협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회원에 대한 무이자 자금 지원, 농산물 판매 활성화 등을 위한 방안 등이 담겨 농민단체에서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현 이 회장도 출마가 가능했지만 최근 열린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도 불발 처리되면서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에 개정안 통과 여부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던 영호남 조합장들이 이번 회장 후보로 대거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 이 회장은 경기 출신 최초 중앙회장이었다.

호남에서는 24대 선거에서 2위에 올랐던 유남영 조합장이 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영남에서는 7대 특별·광역시를 대표하는 이사 조합장인 송영조 부산 금정 조합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본회의를 통해 내년 후보 등록일인 1월 11~12일 전까지 법이 개정되면 이 회장도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때 당선이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가 재투표를 거쳐 최종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중앙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을 엄중하게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거인 매수나 금품제공, 비방·흑색선전 행위 등 중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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