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와 고금리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며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올해 마지막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를 선정하고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DDF는 올해 10월 제3차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통상 지원금은 선정 기업 발표 후, 사업단과 협약이 완료되면 지급된다. 이번 사업에는 44곳이 선정됐으며, 향후 2년 동안 각 기업에 책정된 연구비를 받는다.
이번 과제는 후보물질 단계에서 가장 많은 13곳이 선정됐고, 비임상(10곳), 선도물질(7곳), 임상 1상‧유효물질(6곳), 임상 2상(2곳) 순이다.
KDDF는 국내 제약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효물질 발굴부터 임상 2상까지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단이다. 1년에 세 차례, 과제를 수행할 기업과 연구기관을 선정해 연구비를 지원한다.
에이비온은 글로벌 임상 2상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바바메킵(ABN401)’이 신규 지원 과제로 선정돼 총 7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회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바바메킵은 c-MET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에이비온은 앞서 보건복지부로부터 2018년(비임상)과 2020년(글로벌 임상 1상)에 각각 7억 원, 21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티움바이오는 임상 1상 중인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TU7710)’로 17억5000만 원을 받는다. TU7710은 중화항체 보유 혈우병 환자를 위한 우회인자 치료제다. 회사에 따르면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치료 효과와 6~7배 긴 반감기를 나타냈다. 이번 임상에서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TU7710의 안전성, 내약성 등을 평가하고 임상 2상을 위한 최적 용량을 산출할 예정이다.
진행성 간세포암 CAR-T 치료제 ‘307’ 임상 1상 중인 유틸렉스는 35억 원을 받는다. 이 치료제는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암항원을 타깃한다. 또 IL-18 생성을 통해 CAR-T의 기능향상과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했다. 307은 2월 고형암 치료용 CAR-T 치료제로 국내 상장사 최초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메드팩토는 전임상 단계서 뼈 질환 치료 신약 ‘MP2021’ 연구로 15억 원을 받고, 헬릭스미스는 12억 원의 연구비로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NM301) 개발에 나선다. 앱클론은 17억5000만 원으로 유효물질 단계인 난치성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AM109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을 마친 KDDF는 내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집중지원 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신규 타깃과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또 글로벌 빅파마와 국내 제약사의 공동임상 과제를 육성‧지원하고,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해외 VC의 투자를 위한 쇼케이스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