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2조6000억 원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6조2000억 원↑)보다 크게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반등하며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여전히 잔존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 원 증가했다. 4월 이후 여덟 달 연속 증가세다. 다만 10월 가계대출이 6조2000억 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크게 축소됐다.
대출항목별로는 주담대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주담대는 8월 6조6000억 원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뒤 9월 5조7000억 원, 10월 5조2000억 원으로 증가 폭이 줄다가 다시 지난달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5조7000억 원 늘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금융권 감소 폭이 다소 축소(5000억 원 감소→1000억 원 감소)된 영향으로 총 5조6000억 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상호금융권 비주택담보대출 및 예금담보대출 위주로 총 3조 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축소됐으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4000억 원 증가하며 8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대부분 무주택자 대상 정책성 대출, 집단 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 위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3000억 원 감소하며, 전월(1조 원↑) 대비 감소 전환했다.
제2금융권은 보험업에서 1000억 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상호금융에서 2조8000억 원, 저축은행 1000억 원, 여전사 300억 원이 줄면서 총 2조8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됐으나, 가계부채 규모가 여전히 큰 수준인 만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발견된 영업 및 대출 심사 관련 미흡사항 개선 등 기발표한 과제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