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실패' 책임 묻기 나선 민주당…정부·여당 불참 속 특위 파행

입력 2023-12-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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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마무리 회의 개최 추진…이재명 대표, 부산 찾아 민심잡기 나서

▲13일 국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유치 투표 결과 보고 및 현안 질의를 위한 회의다. 여당과 관련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하고 있다. 유치 투표 결과 보고 및 현안 질의를 위한 회의다. 여당과 관련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3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하는 등 윤석열 정부의 책임론 띄우기에 나섰다. 다만, 여당 의원들이 회의에 전원 불참한 가운데 유치위원회와 부산시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하지 않아 회의가 파행됐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유치위, 외교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부산광역시 등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투표 결과 보고 및 현안 질의를 위해 회의를 개최했으나, 특위 소속 여당 의원들을 비롯해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30여 분 만에 회의가 끝났다.

이날 회의는 특위 소속 야당 의원 8명의 개회 요구에 따라 단독으로 개최됐다. 국회법에 따라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회의 소집이 가능한데, 이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여아 간사의 합의 없이 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이날 정부·지자체와 여당 의원의 불참으로 회의가 진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진행했다. 엑스포 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여당 의원들과 유치위 및 정부 관계자가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대표자가 출석하라고 하면 여야 간사의 합의가 없더라도 원래는 출석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 오늘 여당이 참석 안 하면서 정부 부처마저도 참석 안 한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정권에 이런 식으로 여당이 참석 안 한다고 해서 모든 관계자가 참석 안 하는 사례가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비참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유치 실패를 했으면 당연히 그 경과에 대해 국민들께 보고하고 사유에 대해 점검한 다음에 앞으로 이런 국가적 대사에 대해 어떻게 교훈을 얻을 것인지를 상세하게 의논하고 국민께 보고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고 의무"라며 "윤석열 정부는 유치위의 관계자들조차도 특위에 출석시키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고, 심지어 여당은 앞장서서 회의를 방해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여야 간사 간에 유치위의 활동과 유치 실패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이 당연히 있었다"면서도 "회의를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여당은 별 이유도 없이 '출석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또다시 여당이 회의 개최를 반대하고 방해하거나 회의를 못 열겠다는 입장을 밝혀 온다면 국정조사 등을 포함해 다른 방식으로라도 상황에 대한 명확한 평가 등에 대해 조사하고 국민께 보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당에 다음 회의 참석을 촉구했다.

박재호 위원장은 "특위는 12월 31일 종료하게 돼 있다"며 "결과 보고서 채택을 위한 마무리 회의를 연말 전에 실시하겠다고 하니 간사 위원들은 다음 회의 일정에 대해서 계속 협의해주시길 바란다. 정부 관계자들도 다음에는 반드시 출석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부산을 찾는 등 총선을 앞두고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연이어 지적하며 부산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 후 부산의 각종 기반 시설 확보 사업도 혹시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북항 재개발, 광역교통망 확충과 같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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