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COP28, 화석연료서 ‘멀어지는 전환’ 역사적 합의

입력 2023-12-13 17:23 수정 2023-12-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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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산유국ㆍ신흥국 간 견해차로 막판까지 진통
폐막일 하루 지난 13일 극적 성사
28년 만에 화석연료 탈피 움직임 첫 합의
재생에너지 생산량 3배 확대에도 동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3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가운데)를 포함해 각국 대표가 합의문을 승인하고 나서 박수 치고 있다. 두바이(UAE)/AF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13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인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가운데)를 포함해 각국 대표가 합의문을 승인하고 나서 박수 치고 있다. 두바이(UAE)/AF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198개 참가국이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기로 극적으로 합의했다.

참가국들은 폐막일을 하루 넘긴 13일(현지시간) 화석연료 ‘퇴출’ 대신 ‘전환’을 촉구하는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합의문에는 100여 개국이 요구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대신 향후 10년간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을 당사국들에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COP28은 화석연료 퇴출 표현을 추진하는 유럽연합(EU)을 필두로 한 선진국, 기후변화에 취약한 소규모 섬나라와 이에 강력히 반대한 산유국, 신흥국 사이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폐막일인 12일까지 최종 합의문을 내지 못했다.

앞서 UAE가 11일 작성해 공유한 합의문 초안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문구가 빠지면서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 환경단체뿐 아니라 기후 정책수립자들, 기후변화 최전선에 있는 도서국들이 실망스러운 합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화석연료 퇴출 문구를 넣는 것에 완강히 저항했다.

그러나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오전 전환을 명기한 세 번째 초안이 도출됐으며 사우디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른 산유국들도 문구가 목표 달성에 대한 폭넓은 재량권을 허용하기 때문에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COP28 최종 합의문은 198개 참가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해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채택될 수 없다. 비록 결과는 대부분 국가가 원하는 단계적 폐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독일 베를린에서 1995년 첫 총회가 열린 이후 28년 만에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로벌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 협약은 각국이 정의롭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에너지 시스템을 화석연료에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데 이런 접근 방식이 산유국과 신흥국 등의 회의론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개별 국가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합의문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3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명기했다. 의장국인 UAE는 전 세계 재생에너지 보급을 가속할 이 목표가 이번 COP28의 최대 성과라고 강조했다.

석탄 화력발전에 대해서는 “(온실가스의) 배출 삭감 대책을 취하지 않은 석탄 화력의 단계적 삭감을 가속한다”고 언급했으며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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