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픽스 11개월 만에 4%대로 상승…주담대 또 오른다

입력 2023-12-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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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취급 코픽스, 11개월 만에 4%대로
상승폭은 0.03%p로 전달 대비 대폭↓
KB국민ㆍ우리 코픽스 변동폭 만큼 상승
NH농협 주담대 금리 상단 0.42%p 하락

(출처=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홈페이지 화면 캡쳐.)
(출처=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홈페이지 화면 캡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가 18일부터 소폭 오른다.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4.00%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올랐기 때문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전달(3.97%)보다 0.03%p 오른 4.00%다. 코픽스가 4%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2월(4.29%) 이후 11개월 만이다. 앞서 9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9월(0.16%p), 10월(0.15%p)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11월 한 달간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금융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상승하면 그만큼 은행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곧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코픽스 변동분을 직접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발표된 코픽스 변동 폭을 반영한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72~6.12%에서 연 4.75~6.15%로 상·하단이 모두 코픽스 상승 폭(0.03%p)만큼 올라간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46~5.86%에서 연 4.49~5.89%로 상승한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5.00~6.20%에서 연 5.03~6.23%로 오른다.

다만,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6.65%에서 연 4.52~6.23%로 상·하단이 각각 0.42%p, 0.13%p 하락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맞춰서 가산금리를 재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 상승은 지난 한 달간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고 단기 은행채 발행 물량이 늘면서 금리가 오른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당시 판매된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로 인해 예금 재유치를 위해 정기예금금리가 인상된 영향"이라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면서 은행채 3ㆍ6개월물 등의 금리가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3.95~4.15%로, 10월 말(연 4.00~4.05%)과 비교하면 상단이 0.10%p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3개월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4.007%로, 10월 말 기준 3.949%보다 0.058%p 올랐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향후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은행채와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픽스 하락 또는 상승 폭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3.75~4.10% 수준으로, 11월 말(연 3.95~4.15%)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05%p, 0.20%p 내렸다.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전날 기준 3.845%로, 지난달 30일 기준(4.006%)보다 0.161%p 하락했다.

이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9%로 전월 대비 0.01%p 하락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35%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잔액,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와 달리,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11월 말 잔액기준 코픽스가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 "높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의 만기는 도래한 반면, 최근 금리 수준이 낮은 자금이 신규로 조달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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