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내년 경영계획 현상유지 또는 긴축”

입력 2023-12-17 12:00 수정 2023-12-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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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내년 긴축경영 계획 기업 38.3%…전년 대비 증가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했거나 초안을 짠 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 기조를 현상 유지 또는 긴축 경영으로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의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를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 최종안을 확정했거나 초안을 수립한 기업은 전체의 69.1%로 조사됐다. 30.9%는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2024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82.3%는 ‘현상 유지’(44.0%) 또는 ‘긴축경영’(38.3%)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확대경영’은 17.7%에 불과했다.

‘긴축경영’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 비율은 지난해(22.3%)보다 16.0%포인트(p) 증가했다. 이 중 50.0%는 구체적인 시행 계획으로 ‘전사적 원가 절감’을 택했다. ‘인력운용 합리화’(24.1%), ‘신규투자 축소’(16.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계획을 수립하거나 초안을 만든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48.9%로 가장 많았다. 올해 대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 비율은 21.9%,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20.9%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도 ‘올해 수준’이라는 응답이 54.6%로 가장 높았으며, ‘채용 축소’와 ‘채용 확대’의 응답 비율은 각각 30.5%, 14.9%로 나타났다.

내년 영업실적은 응답 기업의 48.5%가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7.0%였다.

내년 자금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3.5%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56.4%는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2025년 이후로 내다봤다. ‘2024년 하반기’는 36.3%, ‘2024년 상반기’는 5.4%였다.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응답 비율은 1.0%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58.4%는 향후(5년 내)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응 방안으로 ‘인력운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35.3%)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필요인력 양성 방안 강구’, ‘정년연장·재고용 등 계속 고용’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1.8%, 18.5%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업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정책은 지양하고, 기업인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제도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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