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이 신용카드시장 참가자들에게 유사한 효과를 주면서도 낮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체크 및 직불카드 사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직불 및 체크카드 활성화 필요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낮은 비용을 발생시키는 직불 및 체크카드 사용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의 신용카드는 서비스 제공비용 대부분을 충당하는 가맹점수수료가 지난 1998년 4320억원에서 2008년 5조5850억원으로 크게 확대되는 등 높은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신용카드는 불확실한 미래수입을 담보로 한 카드회원의 신용구매를 가능하게 하므로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시에 소득이 감소할 경우 부실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는 "직불 및 체크카드의 경우 자금조달, 대손 및 채권회수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아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고 카드고객의 신용위험도 거의 없어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비용을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영국, EU 여타 국가와는 달리 개인수표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직불 및 체크카드에 비해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현저히 높은 상태"라며 "직불 및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카드시장 참가자 및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고객이 신용카드 사용시 제공받는 마일리지, 무이자구입 등 고객우대 프로그램 비용이 가맹점에 전가돼 결과적으로 자신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 낮은 비용을 발생시키며 보유계좌 한도내에서 사용하는 직불 및 체크카드 이용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