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동성 커플’ 일부 인정…“성소수자도 축복합니다”

입력 2023-12-19 08:24 수정 2023-12-19 10: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동성결혼 인정 못해도 '축복' 가능
완강했던 2021년 입장 일부 완화
신앙교리성 “진정한 의미의 발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교황청이 동성 커플을 일부 인정했다. 동성끼리의 결혼은 여전히 인정할 수 없으나 축복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교리를 일부 완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은 교황청의 교리문을 인용해 “이제 가톨릭 사제는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이들에게 직접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교리문을 직접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교리문에는 이들(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 2021년 이성간 결혼만 인정하는 교리를 훼손한다며 동성간 결혼을 축복할 수 없다는 교리를 천명했다. 그러나 약 2년 만에 “결혼을 인정할 수 없으나 이들을 축복할 수는 있다”는 입장으로 교리를 완화한 셈이다.

교황청은 이와 관련해 “사제는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려는 사람이 교회에 다가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라며 “축복은 신앙을 키우는 수단이므로 방해 받아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문을 발표한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신앙교리성 추기경은 “축복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힌 것은 진정한 의미의 발전”이라고 전했다.

다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번 선언이 결혼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이성 결혼)를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이후 교리를 통해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교리 선언이 보수적 가톨릭계의 비판과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986,000
    • +1.59%
    • 이더리움
    • 4,815,000
    • +4.54%
    • 비트코인 캐시
    • 702,500
    • +6.12%
    • 리플
    • 1,999
    • +10.2%
    • 솔라나
    • 327,400
    • +4.94%
    • 에이다
    • 1,405
    • +14.51%
    • 이오스
    • 1,128
    • +4.25%
    • 트론
    • 279
    • +6.9%
    • 스텔라루멘
    • 697
    • +19.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50
    • +3.76%
    • 체인링크
    • 25,180
    • +11.02%
    • 샌드박스
    • 850
    • +1.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