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사기 혐의’ 니콜라 창업자, 징역 4년 선고

입력 2023-12-1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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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수소차로 투자자 속여
개인 투자자 파해액 6.6억 달러 이상
2020년 힌덴버그리서치가 실체 폭로
니콜라 주가 1달러 아래로

▲미국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미국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1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욕(미국)/AP연합뉴스

미국 수소 전기 트럭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지방법원의 에드가르도 라모스 판사가 18일(현지시간) 열린 선고 공판에서 밀턴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 지방 검사는 성명에서 “밀턴은 소셜미디어(SNS), 텔레비전, 팟캐스트 등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 왔다”며 “이날의 판결은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와 기업 경영진에게 ‘성공할 때까지 속이는 것은 사기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고 ‘투자자들 속이면 결국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니콜라의 개인 투자자들이 6억6000만 달러(약 86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이번 형량에는 징역형 이외에도 벌금 100만 달러와 석방 후 3년간의 보호관찰, 유타목장 몰수 등이 포함됐지만, 연방검찰이 구형한 징역 11년보다는 현저히 낮은 형량이다. 피해 규모를 놓고 보면 최대 60년까지 구형할 수 있었다.

검찰은 사기죄가 인정돼 지난해 초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설립자와 같은 형량을 밀턴에게 구형했다.

라모스 판사는 “홈즈의 가짜 혈액검사 회사가 매우 실제적인 피해를 초래했다”며 “밀턴은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4년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밀턴이 항소하는 동안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것도 허용했다.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전기 세미트럭 개발에 주력하는 자동차 업체다. 창업자 밀턴은 2018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럭이 자체 동력으로 평평한 도로를 주행 중인 것처럼 꾸민 영상을 게시했다.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을 당시 테슬라의 경쟁업체로 여겨지며 주가가 급등했고 한때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뛰어넘기도 했다.

2020년 공매도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의 기술이 사기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니콜라 주가는 2020년 6월 9일 79.7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1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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