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우리나라 CEO들에게 "한국과 아세안이 경제영역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돼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일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도 국제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풍부한 자원과 우수한 인력, 고도성장의 잠재력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협력을 하면 할수록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라며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투자 확대와 관련, "지난 2007년 한·아세안 상품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최근 서비스 FTA가 체결됐고,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투자 FTA도 최종 합의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상품, 서비스,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FTA 전면 확대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통상 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연간 320여만 명의 한국인이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을 찾아 아세안으로 여행을 떠나고, 80여만 명의 아세안 사람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며 "더 많은 교류는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문화·관광 교류 확대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2015년까지 7000명의 아세안 연수생을 초청하고,1만 명의 해외봉사단을 아세안 지역에 파견할 것"이라며 "지난 3월 서울에 설립된 '한·아세안 센터' 무역과 투자 촉진은 물론 문화, 관광 및 인적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녹색성장을 새로운 비전이자 국가발전 전략으로 선언했다"며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고 조림사업, 청정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아세안과 녹색성장의 협력 파트너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선언한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신아시아 외교는 우리의 이웃인 아시아 각국들과 교류 협력을 강화해 공동번영을 추구하려는 것"이라며 "한국은 진정 여러분의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압축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IT기술과 같은 선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제공해 아세안 내 개발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 하겠다"며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도 2015년까지 작년 지원 규모보다 두 배로 늘릴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은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측 기업인간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1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 '변화, 도전, 그리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과 주요 기업인 700여 명이 참여한다.
CEO 서밋은 4개 세션으로 구성돼 전문가와 저명인사로 구성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특히 CEO 서밋에는 이 대통령 외에도 아피시트 웨차치와 태국 총리를 비롯한 아세안 정상들이 특별연설로 한·세안 기업인들의 협력을 촉진시킬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