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불똥 생보사까지…방카로 판 ELS변액보험 220억원 어쩌나

입력 2023-1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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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12-21 17:0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생보사 판매 전액 '노녹인'형 상품
내년 상반기 반등 안하면 원금손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ELS 변액보험으로까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한 220억 원 규모의 ELS 변액보험 전액이 노녹인(No Knock-in)형으로 확인됐지만 H지수 급락차가 커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하는 ELS 변액보험 상품의 생보사별 방카채널 판매 실적은 2021~2023년 9월까지 220억 원으로 나타났다.

방카채널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한 보험사는 KB라이프와 하나생명이다. 하나생명은 2021년 이후 판매를 중단했다. KB라이프는 2021년 190건(129억 원)을 팔았다. 지난해 18건(23억 원), 올해 9월까지 9건(5억 원) 등이다.

금감원은 “생보사가 개발한 H지수 연계 ELS변액보험 상품을 은행 등이 방카 채널로 판매해 생보사의 직접 판매 실적은 없다”라며 “손해보험사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ELS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사업비에서 차감한 뒤 ELS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증감한다.

그러나 H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졌다. ELS 변액보험 대부분은 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어섰으나 그 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6000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생보사가 방카채널을 통해 판매한 H지수 연계 ELS변액보험 상품 중 ‘녹인(knock-in·원금 손실 발생 구간)’ 형 상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액 노녹인(No Knock-in)형으로 판매돼 원금손실 우려는 낮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험상품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노녹인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더 낮다고 하지만 현재 홍콩 H지수가 가입 당시인 2021년에 비교해 절반 수준만큼 떨어졌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지수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은행권의 경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관련 상품 규모는 8조 원에 달한다. 지수 수준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손실 규모는 3조 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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