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노년층 타깃 ‘서비스’ 뜬다…여행 서비스·시니어타운 ‘확장일로’ [스마트파워 시니어]②

입력 2024-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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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산업 규모 72조로 ‘껑충’
건강 관련 복지부터 여행상품까지
시니어 주축 산업 활성화될 전망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구매력을 갖춘 ‘노년층’이 소비의 주축 세대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산업들도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기존의 고령 친화 산업인 요양원 등에서 나아가 여행 서비스·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 신(新) 산업이 새로운 ‘소비 주역’ 노년층을 겨냥하고 있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 친화 산업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2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의 67조4000억 원에서 5조 원 가량 상승한 규모로, 2030년에는 고령 친화 산업 시장 규모가 최대 1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친화산업은 노인을 주요 수요자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일례로 고령 친화 제조업에는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용구·용품 등이 있으며, 고령친화 서비스업에는 요양, 금융·자산관리, 주거, 여가·관광·문화, 급식, 건강지원 등의 분야가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본격화된 베이비부머 은퇴와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건강한 삶, 돌봄자 감소에 따른 고령자 자립 지원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관한 관심과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소비자인 고령자 연령대별 특성과 욕구를 파악하고 반영해야 (고령친화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경제력을 수반한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향한 산업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여행 스타트업 ‘포페런츠’는 7080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나들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인성 면접과 이론 교육, 나들이 실습 등 까다로운 절차로 선발된 ‘버디’가 노년층의 성향에 맞춰 추억을 쌓는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은 50~70대 시니어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희망 연령, 관심사 등을 고려해 위치를 기반으로 이성을 찾아주는 매칭 서비스다. 시놀은 2022년 10월 서비스 첫 출시 이후 가입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시니어타운’부터 맞춤형 ‘건강 서비스’까지

▲5070세대의 데이트 매칭 앱 '시놀' 홈페이지.  (자료제공=시놀 홈페이지)
▲5070세대의 데이트 매칭 앱 '시놀' 홈페이지. (자료제공=시놀 홈페이지)

그간 노년층을 주로 겨냥한 요양 및 건강 관련 산업은 더욱더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KB금융이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1호 시니어타운으로 ‘평창카운티’를 선보였다.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총 164세대로 조성된 평창카운티는 고급 호텔에서 받는 ‘컨시어지서비스’를 24시간 도입해 생활 편의를 높였고, 전담 사회복지사가 주간에 상주하고 있다.

토탈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은 노년층의 신체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웰에이징 센터 ‘고:요 웰니스 더 한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피부 관리를 해주는 테마스파 프로그램부터 맞춤형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주는 프라이빗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실버경제의 부가가치는 2015년 약 5774조 원에서 2025년 약 880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정부 주도부터 시작해 각 기업들까지 고령친화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5년부터 ‘로봇개호기기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로봇으로 고령자 일상생활 지원 6대 분야(이송, 이동, 화장실, 모니터링·소통, 목욕, 케어)를 선보였다.

앞으로 국내 고령 친화 산업은 이 같은 움직임과 함께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년층의 여가 생활, 삶의 만족도 등에도 여러 연구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소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박사는 지난해 열린 ‘서울 4050 국제포럼’에서 “중장년 세대는 자신이 지향하는 인생 후반기의 삶을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라며 “노후준비는 대부분 ‘경제적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삶의 만족도, 행복, 성공적 노화 등과 관련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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