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의회장단 만난 尹 "정치·이념, 경제 지배 못하게 막겠다"

입력 2023-1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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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각 지역 대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각 지역 대표 상공인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경제 활력 제고 차원의 민·관 '팀 코리아' 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과도한 정치와 이념이 경제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 공약이 나오는 것을 우려한 듯 윤 대통령은 "정부가 돈을 많이 쓰면 민간과 시장 중심의 투자를 해나가기 어렵다"며 "시장 금리 기초가 되는 국채 금리가 올라가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돈을 써야 한다는 주장은 시장을 망치고 기업을 어렵게 만드는 주장"이라는 말과 함께 "지난주에 방한한 IMF 총재 역시 높아진 글로벌 쇼크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 건전재정 기조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도한 정치와 이념이 경제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경제가 정치와 완전히 무관하게 돌아갈 수 없지만, 최대한 경제가 공정하게 돌아가게끔 하는 정도까지 정치가 개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이념이나 정치가 개입해 자유로운 시장 활동이 망가지게 되는 것을 우려해 그것을 막고 최대한 공정한 규칙 속에서 기업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배경에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기업의 운동장을 계속 넓혀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장바구니 물가 △필수 생계비(주거·교통·통신 등) 부담 경감 △서민 금융 공급 확대 등도 약속한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경제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상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에 윤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며 "팀 코리아 정신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대표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통령과 우리 기업인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는 아쉽지만, 기업인이 얻은 소득이 꽤 크다"며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접할 수 있었고, 다른 나라와 네트워크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물가 부담,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숙제들이 더해지는 가운데 대통령이 강조하듯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이 분절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 간 연대를 통해 우리 입지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

김수경 대변인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첨단 전략산업인 반도체, 배터리도 그간 수십 년간 선제적인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20~3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문상인 충남북부상의 회장, 김동수 군산상의 회장은 오찬을 마치며 각각 △지방 투자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투자기업 인센티브, 리쇼어링 관련 혜택 강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제도 설계 희망 등을 언급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윤 대통령은 "기업은 자본과 노동, 기술과 혁신이 모여서 가치를 창출하고 창출된 가치를 서로 나눠 우리의 삶을 영위시키는 곳"이라며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곳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기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노동자를 돕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대한상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서울 상공회의소 회장단, 서울시 각 구 상공회의소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정책실장,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등 모두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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