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대차, 내년부터 테슬라 충전방식으로…국내 표준도 변경 가능성↑

입력 2023-12-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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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학회 '테슬라' 표준 보고서 발표
포드ㆍGM도 테슬라 충전 방식 도입
독일 벤츠와 아우디ㆍ포르쉐도 추진
현대차 내수보다 美 EV 판매 더 많아
국내도 테슬라 충전기 도입 가능성↑

▲2022년 5월 5일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쇼핑몰 앞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노스브룩(미국)/AP뉴시스
▲2022년 5월 5일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쇼핑몰 앞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노스브룩(미국)/AP뉴시스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테슬라 충전 커넥터(연결기기) 제조 기술의 표준화를 마련했다. 7월 현대자동차 역시 이 방식을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국내 전기차 충전기 역시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International)는 북미 전역의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NACS 표준기술을 공개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DC콤보 방식의 △CCS △차데모 △NACS 등 세 가지 충전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NACS가 테슬라 가 개발한 충전기 커넥터다.

기존의 미국 표준은 CCS(Combined Charging System) 방식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DC콤보' 타입의 급속충전기와 사실상 동일하다.

지난해부터 충전 효율성 측면에서 테슬라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속속 이 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5월 포드가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대거 합류했다.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도 같은 전략을 공언했고, 일본차 가운데 닛산과 혼다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 독일차는 벤츠와 아우디ㆍ포르쉐 등이 합류 의사를 밝혔다.

미국 자동차공학회는 "북미 전역의 전기차ㆍ충전기 제조ㆍ공급업체가 NACS 표준 커넥터를 제조·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번 보고서가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테슬라의 충전 표준은 오랫동안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적용한 CCS 커넥터와 충돌해 왔지만, 이번 미 자동차공학회의 발표는 올해 업계 전반에서 일어난 일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NACS 충전구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 1만2000기와 그밖에 NACS 커넥터를 사용하는 모든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현대차가 미국에서 테슬라 방식의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국 역시 테슬라 방식이 통일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2017년 이후 한국에 팔린 테슬라가 6만 대를 넘어선 상태. 여기에 현대차가 미국 충전 시스템을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하면 국내 충전방식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10월까지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판매한 전기차(아이오닉 5ㆍ6)는 총 3만7843대다. 반면 한국 내수시장에 팔린 전기차는 약 68% 수준인 2만2500여 대에 그쳤다. 미국보다 작은 한국시장을 위해 별도의 충전 시스템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GM 한국사업장 역시 미국 현지 충전방식 변화에 따라 한국사업장에서도 EV 충전방식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에도 테슬라 방식의 충전 방식이 표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테슬라 방식의 새로운 전기차 충전방식과 관련해 백악관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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