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시험발사를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거리 5000km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 건설된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1일 보도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월 초 동창리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31일 “북한의 새 ICBM을 실은 열차가 5월 30일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 주변 기차역을 출발한 뒤 당초 목적지로 알려졌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가 아닌 동창리 발사기지로 향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북한이 건설하는 동창리 기지가 완공 단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6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더 늦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6월 초 동창리 또는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월 초 동창리에서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기지 시찰 등 모종의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