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인 하나에 30만 원?…금융당국, 비트모빅 '예의주시'

입력 2023-1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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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거래소에 모빅코인 상장 계획 질의
모빅, 장외시장서 개당 30만 원까지 거래
“시세 오르면 피해 우려…현황 관련 조사한 것”

▲오태민 작가가 발행한 비트모빅 (출처=오태민 작가 유튜브 오태버스 캡처)
▲오태민 작가가 발행한 비트모빅 (출처=오태민 작가 유튜브 오태버스 캡처)

금융당국이 코인 관련 인플루언서, 오태민 작가가 발행한 비트모빅(모빅코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코인이 장외에서 개당 30만 원까지 거래되면서 시세 급락 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본지 취재결과,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검사과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모빅코인을 상장했는지, 향후 상장 계획이 있는지 지난 9월과 이달 19일 두 차례 문의했다. 금융당국에서 특정 코인을 거론하며 거래소에 직접 상장 계획을 문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FIU 관계자는 “코인 가격이 장외 시장에서 계속 오르다가 상장이 되면 나중에 불특정 다수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모빅코인 관련 현황 조사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모빅은 '비트코인은 강했다',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 등 비트코인 관련 서적을 쓰며 작가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오태민 작가가 제작한 코인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활발히 비트코인 관련 활동을 하며 경제방송 TV 및 라디오 등에도 수차례 나섰다.

해당 코인은 '2022년 메타버스와 돈의 미래' 등 오 작가가 쓴 책에 있는 쿠폰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책에는 모빅코인을 10개~30개까지 얻을 수 있는 쿠폰 코드가 들어 있다. 오 작가는 본인과 등산을 하거나, 서울 모처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매하면 이에 상당하는 코인을 지급하는 등 이벤트를 통해 코인을 나눠줬다.

비트모빅은 현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일 기준 개당 27만~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외 거래가 활발해지자 수수료를 받고 개인 간 거래를 연결해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모빅을 곧 상장한다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모빅코인이 곧 상장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브로커가 있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기가 코인을 발행해서 자기 지인들에게 나눠 주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 그런 코인이 실질적 나중에 거래소에 상장해서 유통이 되고, 개인 간에 사고 팔 수 있다면 법적인 쟁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태민 작가가 과거 게재했던 유명인 유전자 활용 NFT 프로젝트  (출처=오태버스 홈페이지 캡처)
▲오태민 작가가 과거 게재했던 유명인 유전자 활용 NFT 프로젝트 (출처=오태버스 홈페이지 캡처)

비트모빅을 비롯해 오태민 작가의 최근 행보는 블록체인 씬에서 뜨거운 감자이다. 오 작가는 비트코인의 초기 화폐 현상을 재현하기 위한 실험이며 해당 코인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모빅코인이 플랫폼도 없고 뚜렷한 유틸리티도 없이 오 작가 개인이 발행한다는 점에서 비판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 작가는 올해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손흥민, 코비 브라이언트 등 유명인 유전자를 담은 NFT를 발행한다고 했다가 12월 현재 홈페이지 문을 닫았다. 당시 해당 NFT는 유명인과 협의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선수의 국내 매니지먼트 손앤풋볼리미티드 측은 해당 NFT에 관해 “관련한 어떤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면서 NFT 발행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오 작가는 비트모빅의 거래소 상장 계획에 대해 “전부 낭설이고 그런 브로커가 있다면 사기꾼”이라고 밝혔다. NFT 발행 계획에 관해 묻자 “NFT는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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